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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풀꽃세상'을 위해 감사나 북돋움이나 연민 등의 다양한 표현으로 우리의 생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 표현의 형태를 우리는 '풀꽃상'이라 붙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강의 비오리, 보길도의 갯돌, 가을 억새, 인사동 골목길, 새만금 갯벌의 백합, 지리산의 물봉선, 지렁이, 자전거, 논, 간이역, 비무장지대, 우리씨앗 앉은뱅이밀에게 풀꽃상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란 풀꽃세상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풀꽃상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생의 가치에 대하여 늘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대하듯이 자연을 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풀잎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마음을 '풀씨의 마음'이라 부르려고 합니다. 그러한 마음의 힘을 우리는 믿고, 또한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풀씨의 마음을 뿌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풀씨들을 북돋고자 합니다.

  "'생명 급살' 세월호, '생명 서살' 우리 밥상"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14-07-14 09:21     조회 : 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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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급살' 세월호, '생명 서살' 우리 밥상"
[박인규의 inter-view] ④ 한살림 이상국 상임대표
기사입력 2014.07.12 04:54:25 | 최종수정 2014.07.12 04:54:25 | 이명선 기자(정리) | overview@pressian.com
 
"세월호는 생명이 급살(急殺)한 경우지만, 밥상은 서살(徐殺) 현장입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간접 살인이죠." 

세월호 침몰 하루 전, 아이와 마주한 밥상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4월 16일 오전 7시경 엄마가 보고 싶다며 살갑게 건넨 인사가 끝일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부모 곁에서 잠시 떨어졌을 뿐인데, 열일곱 살 꽃다운 생명이 하루아침에 떨어졌다. 말 그대로 급살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로 '밥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내가 먹은 음식으로 자식이, 손자가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한 것이다. 이 같은 위기 의식은 먹을거리를 사서 밥상을 차리기까지 생활 양식에 변화를 불러왔다. 서살을 염려해서다. 

30년 넘게 '생명 존중·인간 중심'을 전파해온 한살림 이상국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가 물적 가치를 떠나 생명 가치를 만드는 일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하루 세 번 마주하게 되는 밥상에서부터 출발해 전체적인 생활 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대표와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살림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은 국내 최대 생활 협동조합과 국내 최초 언론 협동조합을 대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시대적 화두가 된 '생명 사상'을 이야기했다.  
 

'죽음'에만 관심있는 정치권, '살림'에는 관심없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이 상임대표의 관점은 분명했다. 생명 경시가 만들어 낸 인간 외면.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을 중시해야 하는 정치가 공동체의 질서마저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생명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사고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병의 근원을 치료하기 보다 그로 인해 발생한 폐단, 즉 죽음 자체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4월 16일 오전 10시 첫 보고를 서면으로 받았다. 15분 후, 유선 보고가 잇따랐다. 이때 박 대통령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 그대로 보고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 청와대와 해양경찰청은 100통이 넘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인명 구조(살림)보다 사건 보고(죽음)에만 집착했다. 세월호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90여 일이 된 현재까지도 이 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죽음이 아닌 살림(생명)이 최우선인 세월호 유가족들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 5월 말 여야 정치권이 국정조사 계획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채 공전하자, 유가족 90여 명은 국회에서 밤샘 대기하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7월 들어 겨우 시작된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도 유가족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지난 9일에는 국회에서 관련법 설명회도 개최했다. 무엇보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실종자 11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상임대표는 "정치의 도달점은 국민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생명의 근원과 보편적 질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가 '국민 생명 보호'라는 책무를 져버렸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 득표율처럼 사회 구성원의 51퍼센트(%)가 한살림 조합원이 되면, '생명 존중·인간 중심'이 보편화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살림이야기>, '생명 사상' 전파를 명(命) 받다 

한살림(한살림소비자협동조합)은 1986년 서울 제기동 한 쌀가게에서 출발했다. 생산자인 농민에게 20킬로그램(kg)짜리 쌀 한 포대를 구입해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직거래였다. 이후 한살림은 무위당 장일순, 시인 김지하, 최혜성, 박재일 등이 1989년 10월 29일 발표한 '한살림선언'을 기초로 본격적인 생명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한살림선언'은 산업문명의 위기를 경고하며 생명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의 초점은 '전환'이었다. 죽임의 문명에서 살림의 문명으로, 돈의 길이 아니라 삶의 길을, 상품 가치가 아니라 생명 가치를 주장했다.(2011년 도서출판 한살림에서 펴낸 <한살림선언 다시읽기> 재판 참고)

이 상임대표는 "한살림이 협동조합으로 출발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세계관 전환 운동을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살림 조합원(또는 소비자)의 경우, 자기 생명의 안정성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이기주의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 이기주의가 뭇 생명과 맞닿아 있습니다."

'뭇 생명'에 대한 인식은 한살림의 지향이 '생명 존중·인간 중심'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생활 물자를 공동으로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부분 부분이 합쳐져 서로 연결되는 생명 운동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자는 각성이다. 

한살림은 이를 위해 2000년 '도서출판한살림'과 '모심과살림연구소'를 설립, 생협을 넘어선 새로운 인식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계간지였던 <살림이야기>는 지난 5월 준비호를 거쳐 6월 월간지로 전환하며, 사회적 파급력을 꾀하고 있다. 

과거보다 가벼워진 <살림이야기>는 5월호 '다른생각·다른농사·다른밥상' 특집에서 우리나라 유기농의 현주소를 짚었다. 특히 농약에 노출됐던 농부와 개구리의 상태를 추적해 쌀농사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조명했다. 6월호는 '마음·밥상·사회'라는 주제의식 속에 '세월호 참사'라는 사회적 병리 현상을 치유하는 데 있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 특집으로 꾸며진 7월호는 공정 여행과 나눔 휴가를 통한 연대 의식을 강조했다. 

"'당신만으로 (세상은) 살아지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살림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생명 사상'을 전파할 욕심으로…. 아무리 좋은 얘기도 (사람들 사이에서) 활용이 안 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월 정성껏 밥상을 차리듯 만들 생각입니다." 
 

"농사, 인간이 밥을 얻기 위해 한 노동행위"

한살림 '생명 사상'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통해 실천된다.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룬 먹을거리로 밥상을 차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 공동체가 지속되게 힘쓰며, 더불어 조화롭게 살기 위한 생명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이 상임대표는 특히 "농업은 곧, 자기 생명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게 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농업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국 쌀 협상은 2004년 재협상을 통해 쌀에 대한 특별 취급을 2014년까지 연장하고 의무수입물량을 늘린 상태다. 국내 쌀 소비량의 4%였던 수입량은 8%로 늘었으며, 밥상용 쌀을 포함해 40만9000톤(t)을 수입하고 있다. 100% 이상을 유지하던 쌀 자급률은 2011년 이후 8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쌀 재고량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며, 어느 나라 쌀이든 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정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쌀 시장 개방(쌀 관세화)'을 주장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쌀 수입허가제가 폐지되므로, 올해 9월 30일까지 쌀 수출국에게 쌀 관세율을 통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민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정부가 부분 개방 유지를 위한 WTO와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 관련 기사 : 정부, '쌀 관세화 불가피론' 고수…전면 개방 임박쌀 시장 전면개방, 박근혜 대통령이 시켰나?"성급한 쌀 관세화, 통상 버팀목 없애는 자충수")

이런 가운데 한살림에서는 '아이들의 미래, 한살림 쌀이 지켜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유기농 쌀 직거래지만, 쌀 소비와 쌀 생산량 및 지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안 찾기다. 한살림은 가구당 밥을 매일 한 공기씩 먹으면, 생명이 살아있는 논 1200만 평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이 논의 가치는 56조 원에 해당하며, 메뚜기·물방개·소금쟁이·개구리풀·개망초 등 300여 종 이상의 생물들도 더불어 서식 가능하다.  

"우주가 인간 생명에게 준 젖이 밥이고 식량입니다. 인간이 밥을 위해 한 노동행위가 농사죠. 인간과 동물은 밥(식량)을 먹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자리 잡지 않는 한, 인간과 동물은 지속가능하게 살 수 없어요. 밥을 입에 넣을 때 생명이 살 수 있는가, 지속가능한 조건들을 만들 수 있는가, 죽이지 않는 관계라는 행위를 통해 (먹을거리를)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명선 기자(정리) (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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