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이름방 | 풀씨 동아리 | 열린 울타리 | 자원활동  
ID/PW찾기 | 회원가입
  4월은 갈아엎는 달 - 신동엽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11-04-25 16:12     조회 : 8406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 것들.

  미치고 싶었다.
  사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4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조국에도
  어느 머언 심저,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서 목 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한강연안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일어서는 달.



게시물 69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7 투명 - 심호택 풀꽃세상 09-14 5245
646 대암산-박영근 변산바람꽃 08-05 4427
645 여치 소리를 듣는다는 것 - 안도현 (1) 풀꽃세상 06-14 7169
644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 복효근 (1) 풀꽃세상 05-06 7074
643 4월은 갈아엎는 달 - 신동엽 풀꽃세상 04-25 8407
642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 권정생 풀꽃세상 03-04 5852
641 소 - 김기택 풀꽃세상 01-24 7109
640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풀꽃세상 11-30 7135
639 샛바람에 떨지 마라 변산바람꽃 11-19 9256
638 물소리 변산바람꽃 10-20 5600
637 시 - 파블로 네루다 (1) 풀꽃세상 09-07 11742
636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풀꽃세상 08-31 8768
635 그 여름날의 실루엣 / 김애자 풀꽃세상 07-13 8577
634 그리움이 고통인 것을 (2000.11.13 시창에서 퍼옴) (1) 풀꽃세상 07-08 5896
633 슬픔을 탈바꿈하는 - 박재삼 이시영 05-10 7854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18.210.11.249'

1016 : Can't open file: 'g4_login.MYD'. (errno: 145)

error file : /home/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