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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장
  글쓴이 : 연풀송영민     날짜 : 06-04-19 05:00     조회 : 5759    
낙서장

          송영민

내가 써놓은 글을 보고
한껏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급하게 스치는 무언가를 적느라 흘려 쓴 글자를
내가 못 읽는 것이다
선듯 지나치지도 못한다
붙들려 생고생을 한다

쓸 때는 멋진 말인데
지나가면 낙서로 편히 남는다

'나는 착한 것이 아니다, 그저 약했을 뿐이다'
'약한 것이 때로는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모른다는 게 자랑이 아니다, 부끄러워야 한다'
'누구나 다 당신을 이해할 수는 없어요'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은 절망이 아니고 희망이다'
'경제의 피는 차갑다'
'산다는 게 다 그렇지 뭐, 사람 다 거기서 거기다'
'지도 밖으로 당당히 걸어나가라'
'젊은 시절을 지루하게 사는 것은 죄다'

제 잘난 맛에 산다는 하루의 시간에
때깔 입히 듯 형광펜으로 줄그어진 낙서장의 문신들을 보며 웃는다
대개는
책 제목 또는 그 안의 한 줄
신문의 광고 카피
모임에서 주워들은 이야기 
등등

한참 웃다가 낡아 끝이 헤진
공책 맨 뒷장에서 서글퍼 진다

나의 경쟁력은 뻔뻔함,
인내忍耐의 경쟁력

연풀송영민   06-04-19 12:46

나는 또 다시 달릴 것이다. *^0^*

연풀   06-04-19 14:35

가난하다는 것

안도현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오직 한 움쿰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중략)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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