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이름방 | 풀씨 동아리 | 열린 울타리 | 자원활동  
ID/PW찾기 | 회원가입
  소통을 꿈꾸며...
  글쓴이 : 연풀송영민     날짜 : 06-04-18 05:29     조회 : 6574    
소통

                김수우

16층 베란다 홈통에서
트라이앵글 소리 들려온다, 아니
풀 이슬 송송한 피아노 가락이다
위층일까 아래층일까
빗물이나 청소 물 흘러가던 수직의 길목
새파란 미나리잎 같은 음표들 쏟아진다
누굴까 누구의 메아리일까
창가로 담방담방 하늘이 떨어진다
옛집 문고리처럼 달강이는 낮달
문득, 내가 버렸던 젖니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 시집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시와 시학사) 중에서

연풀   06-04-18 05:43

봄날이 다시 내게 다가오면 묻어 두었던 가슴팍의 시린 시하나가 있다.

... ... ...




        윤 효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

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 ... ...


반칠환 시인은 이렇게 말을 건넨다.
그랬구나!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진다.
어리석고 아둔한 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 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슴에 박힌 대못은 상처인가 훈장인가?

언제나 벗어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내 근심이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네 통증이 피우는 것이 꽃잎이었구나.


게시물 69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42 붉은 버스는 옛길을 기억하고 있다 정일근 06-27 5576
541 유월 양재천변에 앉아 (1) 물건너가는… 06-20 6388
540 다리 이윤학 06-13 5554
539 잠깐 반짝였는데 최정례 06-13 5828
538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김사인 06-07 7500
537 헛된 꿈을 접을 시간이다. (1) 변산바람꽃 05-21 7280
536 빗소리 - 박영근 변산바람꽃 05-06 6309
535 A.푸쉬킨 연풀송영민 04-28 7397
534 새벽에 만나본 詩 몇... (3) 연풀송영민 04-20 7672
533 낙서장 (2) 연풀송영민 04-19 5768
532 누구 시詩인지 잊었지만... (2) 연풀 04-19 5899
531 소통을 꿈꾸며... (1) 연풀송영민 04-18 6575
530 간이역에서 (2) 연풀송영민 04-18 6542
529 이젠 쉬어가자~~* (2) 풀꽃세상 04-17 6489
528 이제 누구나 시창에 시를 쓰거나, 옮겨 적을 수 있답니다. 풀꽃세상 04-16 5421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18.210.11.249'

1016 : Can't open file: 'g4_login.MYD'. (errno: 145)

error file : /home/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