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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에서
  글쓴이 : 연풀송영민     날짜 : 06-04-18 05:03     조회 : 6535    
간이역에서

점점
길어만 가는 겨울밤

인생의
간이역에서

나는
오랜 친구
희망을 만났다

그는
여전히
젊고
변함없이
인자하고
믿음직스러웠다

그는
노숙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지난날
나의 터진 손을 잡아주듯

거기엔
용기놈도 와있고,
사랑도 같이 있었다


그리운 친구들!

인생을 힘껏
삶을 마음껏
움직여
아름 답다.

...

李秀杓 79 화가 인천 중구

연풀송영민   06-04-18 05:11

새벽에 만나는 시 하나

 나쁜 운명

              정현종

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좋은' 사람들은 '지배'하고 싶지 않고
'지배'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
'지배'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지배자'나 '지배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불행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

 좋은 운명

              정현종

이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봉사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나쁜' 사람들은 '봉사'하고 싶어하지 않고
'봉사'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
'봉사'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봉사자'나 '봉사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행복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연풀송영민   06-04-18 05:23

새벽에 만나는 시 둘


2004년 1월 14일에 옮겨 적어 놓았던 詩

운명이라는 것

                          천양희

파도는 하루에 70만번씩 철썩이고
종달새는 하루에 3000번씩 우짖으며 자신을 지킵니다
용설란은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한 꽃대에 3000송이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습니다
벌은 1kg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송이의 꽃을 찾아다니고
낙타는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 우는 새도 있고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새도 있습니다

운명을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요


- 시집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는가'(작가) 중에서

***

조롱(鳥籠)속의 새가 새장을 인식하는 순간 갖히고, 새장을 인식하지 못하면 영원히 새장을 벗어날 수
없으니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운명을 알지 못함으로써만 벗어날 수 있거늘 운명을 인식하는 것 또한 초월을 꿈꾸는 이만의 운명이니~
(반칠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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