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세상 행사에 시를 읽으며 행사를 여는 일들이 많았지요.
특히, 새풀씨마실방 때 <여는 시>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걸로 기억해요.
풀꽃세상 홈페이지에 유독 <시창>에 오지 않는 풀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를 모른다는 이유도 있고, 시를 읽고, 별 감흥이 없어서기도 한답니다.
사람마다 감정이 제 각각이니, 읽고 느끼는 감정도 제 각각이 맞을 터입니다.
그러나 이 조용한 시창에 와서 시 한편을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여행길에 시집 한권 준비 못해 시창을 열고 자신의 공책에 시를 베껴 두고두고
읽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소중한 곳이라 믿곤 하지요.
아주 오래전 한 풀씨님께서 함께 나누고 싶다며 시 한편을 읽어주시던 마음이 가끔 생각나곤 했습니다. 가끔 시창에 몰래 와 꺼내보던 시였는데 다시 한번 함께 나눠 봅니다.

  풀꽃세상에도 우화의 강이 있다 생각해요.
바로 이 詩窓.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처럼... 친하고 싶은^^
지치고 찌들때면 잠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한줄기 바람에 실어 보내는 마음들
내려논 생각의 크기가 주는 만큼 받지 못해 때론 다 덜어내고 씻어내지지 않지만
이곳에 맑은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안정을 느낍니다.
기술과 속도란 진보에 저항하는 삶의 지침이 우리는 자연의 일부란 마음이라면
그 마음밭을 일구는 하나의 물길이라고 해도 좋을 풀꽃詩窓.
많은 연습이 필요한지 시적으로 사는 것도 녹녹치 않습니다.
싱싱한 강물을 지키듯 좋은 씨앗을 고르듯 詩窓지기로 애쓰셨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에머슨 - 무엇이 성공인가>로 물고를 트고 물길을 잡아주신 詩풀님
나눠주신 말씀들이 그대로 시가 되고 즐거운 노래가 되어 강가로 모여들게 하신 참나무마을풀님과 바냔나무님
놀아운 언어의 신세계를 보여주신 다시 뵙고 싶은 싱아님
새날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언어의 연금술을 보여 주심 좋겠습니다. 안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