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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제' 두편/김종길, 오장환 |
|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4-12-24 13:19
조회 : 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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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
_김종길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聖誕祭 가까운 都市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血液 속에 녹아흐르는 까닭일까.
성탄제
_오장환
산밑까지 나려온 어두운 숲에
몰이꾼의 날카로운 소리는 들려오고
쫓기는 사슴이
눈 우에 흘린 따뜻한 핏방울.
골짜기와 비탈을 따러 나리며
넓은 언덕에
밤 이슥히 횃불은 꺼지지 않는다.
뭇김승들의 등뒤를 쫓어
며칠씩 산속에 잠자는 포수와 사냥개,
나어린 사슴은 보았다
오늘도 몰이꾼이 메고 오는
표범과 늑대.
어미의 상처를 입에 대고 핥으며
어린 사슴이 생각하는 것
그는
어두운 골짝에 밤에도 잠들 줄 모르며 솟는 샘과
깊은 골을 넘어 눈 속에 하얀 꽃 피는 약초.
아슬한 참으로 아슬한 곳에서 쇠북소리 울린다.
죽은 이로 하여금
죽는 이를 묻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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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오랜만입니다. 김장 해놓고 너무 오래 쉬었네요....^^
풀꽃방으로부터 어떤 풀씨님께서 저를 도와 시를 올려주시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시풀님 반갑습니다.. 저야말로 앞으로 잘부탁 드립니다
사랑과 용서의 성탄전날... 이렇게 삐죽 그간의무심에 용서를 구합니다
오늘밤.. 많이 춥다는데요. 오갈곳 없는 서울역과 영등포역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죽이라도 줄수있다면....
반짝거리고 떠들석한 거리에서 돌아와 여기, 풀꽃세상 작은 시창을 찾으실 풀씨님들께.
이 두편의 성탄제를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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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던 싱아님의 왕팬입니다. ^^;
아,... 부끄러워... ( * ^ ^ )
... ... 팬레터 한 구절 못 남기는 숫기 없는 왕팬도 용서를...
저도 서른(?) 아버지 산수유 열매가 혈액에 흘러줘야 할텐데...
들끓다 엷어질 성탄 전야에 진중하고 따뜻한 마무리를 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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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이브의 밤이 깊어갑니다.
이 밤엔 모두들 자기 몫의 슬픔과 외로움을 조금은 예쁘게 끌어안을 수 있다면... , 그래서 이 추운 세상이 조금씩 산수유 열매처럼 따뜻해지는 난동의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풀꽃세상 여러분들과 시창을 꾸미시는 싱아님, 시풀님 모두 행복한 꿈 이루시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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