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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무
  글쓴이 : 조지훈     날짜 : 00-12-14 22:29     조회 : 4469    
僧舞

조지훈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우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 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合掌인 양하고
이밤사 귀뚜라미 울어 새는 三更인데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詩풀 ─ 바다풀님께서 보내오신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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