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 자리를 떠난 별들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
*詩로 窓을 열어주시는 바냔나무님, 참나무마을풀님.
책상과 서랍 정리를 했습니다. 애오개 풀꽃방으로 이사온 후 처음이자 마지막 정리였습니다.
서랍은 이제 텅 비었고, 책상 위에는 앞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될 어느 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썩지 못할 쓰레기를 더 하고... 더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리하던 손길을 멈추게 한 것은
몇 장의 사진들, 몇 통의 편지들,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지폐들..^^
그리고 위에 적은 시를 출력한 종이 한 장 이었습니다.
아!
저는 위 시를 어느 책에선가 삽입된 것을 타이핑해 두었더랬습니다.
그 책이 제인 구달의 책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신기한 것은, 타이핑을 해 두던 그 순간의 느낌이 기억나는 것이었습니다.
풀꽃세상에 두 분이 열어주시는 詩窓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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