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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 |
| 글쓴이 : 김옥숙
날짜 : 04-01-02 10:00
조회 : 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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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숙
낙타의 젖은 눈썹을 본 일이 있는가 그림 속 낙타의 눈을 들여다보지 말라
낙타의 길고 아름다운 눈썹에 손을 대지 말라
천년만년 그림 속에 박제가 되어있어야 할
낙타가 고개를 돌려 당신 앞으로 걸어나올 것이다
낙타가 당신에게 올라타라고 말을 건넨다
언젠가 낙타의 등에 올라타고
한없이 사막을 건너갔던 것처럼 낙타의 익숙한 등
불룩한 혹을 쓰다듬을 것이다 당신은
지쳐보이는 식구처럼 낙타가 안쓰러울 것이다
선인장들은 하늘에다 무수한 가시를 박아 넣고
메마른 하늘을 마구 찔러대고 있다
선인장의 눈과 귀는 뿌리에 있지 낙타가 말한다
캄캄한 지하에 눈과 귀를 박아 넣고
수만 미터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찾아내는 거야
내 몸 속의 물을 꺼내 마셔, 괜찮아
낙타의 목을 끌어안고 우는 당신
낙타의 몸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모래바람이 불어와 낙타의 몸을 이불처럼 덮는다
당신은 눈물을 훔치며 그림 속을 걸어나온다
당신의 몸 속에 들어온 낙타 한 마리
문을 열면 모래 바람이 거세게 불고
당신의 늑골 속으로 기억 속으로 모래가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몸 속의 낙타 한 마리 거느리고
사막을 건넌다 그림 속의 낙타는 눈썹이 길다
 click="fork('mail_form')" href="http://www.fulssi.or.kr/technote/main.cgi?board=poem&command=guest_email&tomail=tammy3m@hanmail.net&toname=바냔나무" target=hxg>바냔나무: -------------------*--------------------------------------
낙타를 만나기 위해서는, 항상 우리 곁에 A4 용지만한 이면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산업 쓰레기가 아니고 함부로 구겨서버린 종이 조각이 아니고
낡을 대로 낡았지만 우리들 삶이 재생되고 또 재생되어
땀 냄새와도 같은, 그닥 낙서나 다를 바 없으나
낙서로 홀대하기에는 생활기록부와 같아서
나의 삶 우리의 생애가 고스란히 재생될 A4 이면지.
사막에서 낙타를 만나기 위해서는
A4 용지만한 마음 넓이, 이면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막을 건너온 낙타가 다리 꺾고 쉬는
모래 언덕에서 모래알을 일으키는 회오리바람
회오리바람에 실려 다시 사막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낙타가 상시 당신 곁을 지켜야할 것입니다.
여러분, 새로운 삶이 시작되시기 바랍니다. 궂이 새로운 종이대신 이면지를 쓰게되더라도 말입니다. -바냔나무
--[01/02-10:02]--
겨울길:
바냔나무님,
새해에 새로 지급받은 도화지에 좋은 그림 많이 그리고 계신지요 ?
저는 오늘 산속으로 들어와서 레벨테스트받고 노트PC 인터넷 연결하고
롱맨영영사전에 몇가지 교재를 수령받고 내일부터 영화제목같은 영어완전정복 지옥 레이스에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오늘만은 우리말이나 글 사용이 허용되어 행복합지요 ^^
용인골 산골짜기에 오늘은 보름달이 훤하게 떠올랐고
그 옆으로 달빛에 물든 겨울의 구름들이 참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낙타가 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제안에 있는 낙타를 일으켜 세우고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올해 지급받은 도화지에 좋은 그림 그린 후에
바냔나무님과 풀꽃세상의 정다우신 풀씨님들과 얼굴 마주 대하고
마음껏 자랑하고싶은 그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 하겠습니다.
그럼 새해의 첫번째 달력,
날마다 날마다 고운 꿈으로 채색하소서 ^^
--[01/05-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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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단지 낙타를 보기위해 동물원에 자주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낙타우리 주변에 있는 벤취에 앉아 날이 저물도록 낙타를 바라보았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때로는 두겹으로 쳐진 울타리중 바깥 울타리를 넘어 안쪽 울타리에 바짝 기대고 앉아 먼곳을 응시하는 낙타의 시선을 따라가기도 했습니다..쌍봉낙타우리였지요.. 그래서,, 쌍봉낙타라는 제목으로 단편소설을 습작해 본 기억도 있습니다.. 부제가 통과의례였던 것을 보면 정신적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여하튼, 낙타는 저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입니다.. --[01/06-01:57]<br>-- . --[01/06-01:57]<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237.81.70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아꽁</b><br> 낙타 <br>김진경 <br>새벽이 가까이 오고 있다거나 <br>그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네. <br>오히려 우리 앞에 펼쳐진 <br>끝없는 사막을 묵묵히 가리키겠네. <br>섣부른 위로의 말은 하지 않겠네. <br>오히려 옛 문명의 폐허처럼 <br>모래 구릉의 여기저기에 <br>앙상히 남은 짐승의 유골을 보여주겠네. <br>때때로 오아시스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 <br>그러나 사막 건너의 푸른 들판을 <br>이야기하진 않으리. <br>자네가 절망의 마지막 벼랑에서 <br>스스로 등에 거대한 육봉을 만들어 일어설 때까지 <br>일어서 건조한 털을 부비며 <br>뜨거운 햇빛 한가운데로 나설 때까지 <br>묵묵히 자네가 절망하는 사막을 가리키겠네. <br>낙타는 사막을 떠나지 않는다네. <br>사막이 푸른 벌판으로 바뀔 때까지는 <br>거대한 육봉 안에 푸른 벌판을 감추고 <br>건조한 표정으로 사막을 걷는다네. <br>사막 건너의 들판을 성급히 찾는 자들은 <br>사막을 사막으로 버리고 떠나는 자. <br>이제 자네 속의 ? --[01/06-02:14]<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237.81.70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아꽁</b><br>이제 자네 속의 사막을 거두어내고 <br>거대한 육봉을 만들어 일어서게나. <br>자네가 고개 숙인 낙타의 겸손을 배운다면 <br>비로소 들릴걸세 <br>여기저기 자네의 곁을 걷고 있는 낙타의 방울소리. <br>자네가 꿈도 꿀 줄 모른다고 단념한 <br>낙타의 육봉 깊숙이 푸른 벌판으로부터 울려나와 <br>모래에 뒤섞이는 낙타의 방울소리. --[01/06-02:20]<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237.81.70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아꽁</b><br> 겨울길님..생존훈련 하시나 봅니다. 살아서 돌아오십시요..^^ --[01/06-02:27]<br>-- <br><HR color=#eeeeee SIZE=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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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항상 먼 길을 떠나지요. 먼 길을 떠나지 않는 낙타를 낙타라 할 수 있나요?<br>그건 그냥 똥누는 동물일 뿐, 주저앉아 있는 낙타를 보면 나는 버럭 화가 납니다.<br>아닙니다, 낙타에게 화를 내자는 게 아닙니다. <br>내 자신이 취득한 이 무사안일, 이 나태함에는 아무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br>낙타야 가자 ! <br>거기 네 희망이 거꾸로 물구나무 선 신기루의 절벽 끝이든 사막이 로또 복권을 만나 초원의 길로 접어든 곳이든 상관하지 말고, 낙타야 <br>우선 길을 떠나자. <br>가도가도 길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가 길을 내며 가야지, <br>낙타야 가자 ! <br>시를 사랑하는 겨울길님, 풀게님, 아꽁님을 위해 진이정 시인(그가 요절한지 10주년이 되는군요)의 시를 여기 옮깁니다. <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r> <FONT color=#0028e7>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1</FONT> <br><FONT color=#0028e7> - 진이정</FONT> <br><FONT color=#0028e7>무엇이 착함이고 무엇이 악함인가<br>어디선가 닭 우는 소리가 들려<br>나는 천수경을 외었다<br>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해주소서<br>훈제 통닭의 일생이여<br>나는 영원히 사람이다 바퀴벌레조차도<br>자신을 사람으로 의식한다<br>누가 손가락질하랴<br>나는 어질지 않았다<br>나는 꿈을 밀수하러 부둣가를 서성거린다<br>낡은 비유만이 내게 허용되어 있어라; 바람 없는 바다의 돛배처럼<br>바다도 없이, 바다도 없이, 나는 항해한다<br>아버지, 알고 보니 제가 주였나이다. 나의 십자가는 정전되었다<br>심심산골의 푸른 구름을 부러워하지 않으리<br>망망한 저 바다의 물, 나는 그 맛을 아네<br>그 맛의 이름은 적멸이다; 나는 적멸로 궁궐을 짓고 아예 들어앉는다<br>나는 지옥을 믿어: 쾌락과 나라는 존재를 믿듯이<br>저 저 미륵전이 내 의식의 그림자라니<br>그럼 나는 의식을 버리리라; 미륵전이 갈 곳, 알지 못해도<br>아버지, 저는 당신의 가스와 기름과 향로로 만들어졌나이다<br>하느님은 딴따라다<br>남사당 가락을 듣자마자 가출해 버린 소녀의 후손?<br>할아버지는, 그 소녀를 영영 이해하지 못한다<br>할아버지도 그 소녀 의식의 그림자이다<br>그림자와 의식은 동일하니?<br>그럼 나는 뭐니? 나는 아귀의 마음을 이해해<br>배가 고파<br>한강이 푸른 사파이어 같다는 자는<br>이 거대한 배고픔을 이해 못해<br>나는 하도 급해 불을 마셨다; 다행히 비유적으로 뜨거웠다<br>나도 네게 비유로만 말하리라<br>달은 노래한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br>이상형을, 나는 고슴도치 시절에 만난 적이 있다<br>시간 있으세요, 장미 한 송이의 욕정이랍니다<br>내 예쁜 가시를 보아주셔요<br>고드름의 일생은 내 적성에 맞아<br>아버지, 제가 주였나이다; 제 십자가 때문에 열대 우림이 잘리고 있어요<br>나는 운수를 믿는다 바다 없이 항해할 때처럼<br>눈물도 없이 나는 운다 울었다<br>너무 팔아먹을 것이 없었으므로<br>거꾸로 선 꿈의 세상에서, 가끔 나는 바로 선다<br>깜빡 꿈이란 걸 잊은 채 말이다<br>허나 고런 때래야, <br>겨우 시가 되는 것이다</FONT> <br>*<br>진이정 시인,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세상이 그의 목숨을 수거해 갔는지 알 수 없다.<br>다만 그가 <거꾸로 선 꿈의 세상에서, 가끔 나는 바로 선다>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실수로<br><깜빡 꿈이란 걸 잊은 채> 목숨이 분리수거 되고 말았기에 말이다. -바냔나무<br>--[01/07-01:31]<br>-- <br> </BLOCKQUOTE><br><HR color=#eeeeee SIZE=1>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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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맥빠지고, 허탈한 새벽입니다...이 늦은 새벽(?)에 자양분이 되는 꿈을 꿔야 겠슴다.. --[01/07-05:58]<br>-- <br> <HR color=#eeeeee SIZE=1> <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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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r><FONT color=#005d00>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br> -유 하<br>붉게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 문득 <br>그대 이름을 불러볼 때 <br>단숨에 몰려오는, 생애 첫 가을 <br>바람은 한점 푸른 하늘을 <br>내 눈 속에 부려놓는다 <br>마음 닿는 곳이 반딧불일지라도 <br>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 <br>한세상이 피고 지는구나 <br>나 이 순간, 살아 있다 <br>나 지금 세상과 한없는 한 몸으로 서 있다 <br>그림움을 견디는 힘으로 <br>먼 곳의 새가 나를 통과한다 <br>바람이 내 운명의 전부를 통과해낸다 </FONT><br>*<br>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오직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이 차거운 계절을 통과 하시기 바랍니다.<br>때로는 맥빠지고, 허탈하다 할지라도. --[01/07-18:22]<br>-- <br> </BLOCKQUOTE></BLOCKQUOTE><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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