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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팔리는 날
  글쓴이 : 이정언     날짜 : 00-11-30 18:56     조회 : 4723    
소 팔리는 날 (동시)


밀양단산초등학교 이 정 언



우리 개 맡겨 놓는 집 소가
어제 팔려 나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개밥 줄어 가면
음매음매 울었는데

송아지도
여러 마리 낳고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와
정이 많이 들었을 텐데

주인 아줌마가
팔지 말자고
그렇게 매달렸는데
주인 아저씨는
이제 저 늙은 소는 필요 없고
경운기가 필요하단다.

소는 자기가
팔려 가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 아저씨 말대로
고분고분 트럭에 올라탔다.

소가
차에 타고
가만히 기다리는 동안
주인 아저씨는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나는 봤다.
그렇게 냉정하고 인정 없다는
주인 아저씨가 울다니

소가
팔려갈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와
구경했다.



낱말풀이풀: “할매, 나도 이제 어른이 된거 같다”에 실린 동시

◈ 詩풀 ─ 앙성댁께서 보내오신 동시. 마침내 동시를 올리게 되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그렇게도 냉정한 아저씨가 소를 태우고 나서, 조용히 눈물 흘렸습니다. 그것을 아이는 보고야 맙니다. 아이 때문에 우리도 그 눈물을 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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