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시인 그가 새집을 짓기로 하고 직접 황토흙 이겨 흑벽돌 찍고 틈틈이 돌 날라다 놓고 연자가락 모으고 한지 5년도 더됐다. 직접 설계를 하여 정읍 설계사 사무실에서 인증받고 마침내 동네 울력으로 상량식 하고 새우치고(황토흙 이긴 것을 지붕으로 던져 올려 덮는 일) 번듯한 황토집을 지은 것이 5년 전 일이다.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 낮이라도 그 집 대청마루에 드러누워 한소금 자면 산속에서 솔바람이 들어와 한기를 느끼게 하는데 해우소는 집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산속에 있다. 오솔길을 따라 한참 가면 나타나는데 문열고 들어가 좌정을 하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일을 본후 재와 섞어 삽으로 밀어내리는데 이를 받는 통은 아래에 착탈식으로 돼있어 다 차면 밭으로 이동하여 부어내면 된다. 밭에서 길러낸 유기물이 우리 몸을 살린 다음 다시 밭으로 순환한다. 우리는 그의 해우소에서 道를 만난다.

참나무마을풀: 숲속 오솔길을 걸어 그 길 끝에 이르는 저 작은집 '해우소'의 모습은 마음 속에 그려보던 바로 그 집의 모습입니다. 거기 편안히 앉아 무심의 경지에라도 들면 지나가는 바람 소리, 새 소리 무장무장 들릴 듯... 그곳에서 세상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고 그저 고즈넉하게 아우러지는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변산바람꽃님,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12/08-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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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무장무장"이라. 이는 보통 어휘가 아닌디요. 반갑습니다. 마을풀은 아는데 참나무마을풀님은 처음입니다. 혹여 변산에 가시거든 한번 들러 보세요. 제가 박시인한테 얘기해놓을께요. --[12/0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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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마을풀: 변산바람꽃님의 활약은 책을 통해서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익히 듣고 있습니다. 변산쪽엔 몇번 가본 적이 있는데, 혹 기회가 또 된다면 연락드리지요. 고맙습니다. --[12/09-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