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r><FONT color=#29005a>나도송이풀님, 풀꽃세상의 멋진 하루가 지났습니다. 서울의 한복판 인사동에서 볏집을 깔고 앉아 새끼를 꼴 수 있다니. </FONT> <br><FONT color=#29005a>어릴 때 사랑방에 모인 어른들이 밤 늦도록 새끼를 꼬며 도란거리던 일을 기억합니다. </FONT> <br><FONT color=#29005a>그리고 저도 농부의 아들이어서 새끼를 꼴 줄 알지요. <br>어제 제가 가르킨 제자가 세 명이나 되는군요. 소개해 주신 그 꼬마 시인도 절 기억할까요? <br></FONT> <br><FONT color=#29005a>나도송이풀님은 상냥한 누이 같았습니다. 친절과 인정이 몸에 밴 분이시지요. 제가 드린 새끼줄은 각박한 이 세상과 정감 넘치는 송이풀님의 체온을 잇는 천연 그대로의 끈이 될 것입니다. <br>참, 신문로의 성곡미술관 언덕이라면 어느 계절이든 상관없이 함께 차를 나누며 시낭송회를 할 수 있는 후보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지요. </FONT>--[11/10-20:18]<br>-- <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145.173.120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A title=tammy3m@hanmail.net onclick="fork('mail_form')" href="http://www.fulssi.or.kr/technote/main.cgi?board=poem&amp;command=guest_email&amp;tomail=tammy3m@hanmail.net&amp;toname=바냔나무" target=hxg><b>바냔나무</b><br></A> 메트로풀님, <br>저와 지기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원봉사로 바쁘고 저는 처음 보는 분들과 말문을 트자니 언로가 쉽게 잡히지 <br>않아서 대부분 시간을 관람객으로만 구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br>메트로풀님을 비롯, 詩窓에서 만난 분들과 대화의 기회를 갖았더라면 좋았는데 제가 바보같이 시간을 잘못 사용<br>하고 말았습니다. <br>다른 약속 때문에 뒷풀이에도 참석하지 못했지요. 사실은 모두들 바쁠 때 마땅히 제가 찾아서 할 일을 찾지 못한 <br>저는 내내 미안한 마음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br>그렇지만 인사동의 풀꽃잔치, 참으로 멋졌습니다. <br>다음엔 제가 메트로풀님이 어디 계신지 먼저 아는 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br>--[11/10-20:19]<br>--  <br><HR color=#eeeeee SIZE=1><IMG alt=211.58.235.102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바냔나무</b><br> <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r><FONT face=돋움체 color=#005d00 size=4>새끼꼬기</FONT> <br><FONT face=돋움체 color=#005d00 size=2>      <FONT size=2><br><FONT color=#5a9e00>      - 인사동 풀꽃상 시상식장에 퍼질러 앉아서 </FONT></FONT></FONT> <br><FONT face=돋움체 size=2><FONT color=#5a9e00 size=2></FONT></FONT>  <br><FONT face=돋움체 size=2><FONT color=#5a9e00 size=2></FONT></FONT>  <br><FONT face=돋움체 size=2><FONT color=#5a9e00 size=2>새끼를 꼬자 <br>하루하루 한 땀 한 땀 일상을 정리하듯 <br>가지런한 마음 자세로 새끼를 꼬자 </FONT></FONT> <FONT face=돋움체 size=2><FONT size=2><br><FONT color=#5a9e00>새끼를 잘 꼬려면 마음 바탕부터 <br>낮게 낮춰야 한다 <br>몸 중심, 맘 중심을 나지막이 <br>엉덩이는 아예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히고 <br>질펀하게 퍼질러 앉아<br>얼마간 헐렁해져야 격에 맞으리 <br>  </FONT> <br><FONT color=#5a9e00>새끼를 꼬는 마음은 <br>제야의 한밤중에 혼자 제삿상을 준비하는 <br>맘가짐처럼 <br>고요하고 고독하며 정결해야 하는 거다 <br>이 짚은, <br>올 농사 알곡을 털어낸 후 <br>저 마음도 스산하게 텅 빈 들녘 <br>헛헛한 마음의 법당 안에 <br>바벨탑처럼 높이 쌓아올린 노적가리로부터 <br>생의 진실에 목이 탄 <br>목마른 나에게로 선택된 신성한 풀, <br>햇짚이어야 한다 </FONT> <br><FONT color=#5a9e00>볏짚은 황량한 손바닥 안에서 </FONT> <br><FONT color=#5a9e00>까칠까칠 마찰음을 내며 <br>운명의 지푸라기 같은 동아줄로 꼬아진다 <br>이 황량한 손바닥 안에서 <br>그러나 <br>그런 순간순간 <br>호홉은 의외로 잘 정돈되고 <br>손끝을 빠져나가는 새끼줄은 <br>먼 길을 항진해 나가는 개척자처럼  <br>한 뼘 좁은 손바닥을 빠져나가  <br>대양을 향해 미끄러지듯이 풀려나간다 </FONT> <br><FONT color=#5a9e00>새끼를 꼬고 앉아있는 동안엔 <br>헝클어진 마음이 평정되기도 한다 <br>새끼를 꼬자 <br>천천히 하루를 또 매듭으로 거듭거듭, 거듭나게 <br>꼬아나가리 <br>나는 지금 새끼를 꼬고 있고 <br>내 자신에게 거듭 당부하기를, <br>너는 지금 정성을 다해 하루를 새끼 꼬면서 <br>네 운명을 결론짓고 있는 게<br>맞느냐, 고 반문도 해보지만 <br>새끼는 단지 꼬이거나 꼬아지는 것이 아니다 </FONT> <br><FONT color=#5a9e00>온전히 매끄럽지만은 않은 이 울퉁불퉁한 지푸라기 <br>동아줄은, 인간사의 초라한 행적을 <br>상징으로 보여주려 이렇게 <br>거칠은 매듭을 남겨주는 것인지도 모른다<br>하지만<br>그렇지만  <br>인간사가 이제껏 이렇게나 <br>꼬이고 꼬여 복잡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br>울퉁불퉁 그렇게 새끼줄 풀려나가듯이 <br>그래도 이렇게 잘 매듭지어지며 <br>엮어져 나가고 있지 않느냐<br> 새끼를 꼬면서 나는, 우리는  <br>삶의 끝없는 곡선, <br>끊어지지 않고 이어져나가는 끈 하나가 <br>우리의 운명을 앞지르며 <br>자, 두려워 말고 따라와 보라고 <br>손짓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FONT></FONT></FONT> <br><FONT face=돋움체 color=#005d00><FONT size=2></FONT></FONT> <BLOCKQUOTE dir=ltr style="MARGIN-RIGHT: 0px"><br><FONT face=돋움체 color=#005d00></FONT><FONT size=1></FONT>  <br><FONT face=돋움체 color=#42009c> <br><FONT size=2>  </FONT></FONT><br><FONT face=돋움체 color=#009e08 size=2></FONT> </BLOCKQUOTE><br><FONT color=#e70c00></FONT><FONT face=돋움체 color=#42009c>*<br>졸작은, 풀꽃세상 풀꽃상 ; <논>에게 주는 인사동 풀꽃상 시상식장에 마련된 볏단으로 불현듯 </FONT><FONT face=돋움체 color=#42009c>새끼를 꼬며 초안 잡았던 글입니다.  *2003.11.10일 밤 -바냔나무</FONT> </BLOCKQUOTE></BLOCKQUOTE><br>--[11/11-03:36]<br>-- <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03.241.146.1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A title=lovetree.kang@samsung.com onclick="fork('mail_form')" href="http://www.fulssi.or.kr/technote/main.cgi?board=poem&amp;command=guest_email&amp;tomail=lovetree.kang@samsung.com&amp;toname=겨울길" target=hxg><b>겨울길</b><br></A> <br>부럽고 참담합니다.<br>저는 주말 이틀을 꼬박 일에 짓눌려 지냈습니다.<br>얼마전 무려 2시간반을 지하철을 네번씩 갈아타며 찾아갔던<br>풀게방의 훈훈한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br>그런데 어쩌지요....<br>내년부터 태국 지역전문가로 발령이 나서<br>내년에 풀꽃방을 찾아가려면 비행기타고 태평양을 건너야 한답니다 -.-<br>슬프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든지 어떻게든 만나지 않겠습니까 ?<br>다만 아름답지 못한 제 꼬라지가 문제이겠지만...<br>비오는 거리는 어둡고 눅눅하고 축축하지만<br>그래도 내내 좋은 가을 훈훈한 겨울 맞으소서.  <br>--[11/11-10:43]<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1.58.235.102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바냔나무</b><br> 축하합니다. 그래서 풀꽃상 시상식장에 나오지 못한 거로군요.<br>다행히 풀꽃방을 한 번 찾았었다니 그 깊은 인연이 어디 가겠습니까.<br>태국은 우리나라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곳. <br>태국 사람들은 어질고 순해서 살기 좋을 것입니다.<br>태국 남쪽 푸켓섬에 가면 바냔나무 숲이 있습니다. 해안가에 자리한 그 숲은 <br>일몰 시간이 되면 저녁 새를 불러들이듯이 고즈녁한 춤을 추지요. <br>태국 지역전문가라니 바냔나무 숲이 풍기는 심리적 평화에도 응당 생각이 미치리라 <br>생각해봅니다.<br>몸이 거기 가 있더라도 풀꽃방에 자주 놀러오셔야 합니다. <br>거듭 축하합니다.<br>--[11/11-11:06]<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03.241.146.1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A title=lovetree.kang@samsung.com onclick="fork('mail_form')" href="http://www.fulssi.or.kr/technote/main.cgi?board=poem&amp;command=guest_email&amp;tomail=lovetree.kang@samsung.com&amp;toname=겨울길" target=hxg><b>겨울길</b><br></A> <br>바냔나무님 ^^<br>좋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br>저는 내년1월부터 3월까지 용인에버랜드 숲속에 있는 그룹연수원에 갇혀<br>합숙으로 태국어를 연마하다가 (물론 주말에는 풀려날 수 있습니다만 ^^)<br>내년 4월부터 1년간 태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br>태국에서는 그곳 대학의 랭기지코스를 6개월간 수강하는 것 이외에는<br>태국의 문화와 인프라를 자유롭게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br>막연해 하던 참이었습니다.<br>태국 남쪽 푸켓섬에 있다는 바냔나무 숲이 저에게 <br>4074번째 풀씨로서의 좋은 명상터가 될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br>겨울이 다 가기 전에 꼭 한번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br>그럼 좋으신 풀씨님들 다시 만나뵐 때까지,<br>언제나 안녕하시길 ^^ --[11/11-13:59]<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150.119.226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미스 까</b><br> 인사동 사람많은 그곳에서 엉덩이 넓게 펴고 앉아 새끼늘 꼬는 모습이 너무 근사해서 살짝 이름표를 살폈더니 '비냔나무님'이셨습니다. 알은채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소심한 가슴을 다독였습니다. 으하하하~^^ 속으로만 한 참 신이나고 반가웠습니다. --[11/11-18:13]<br>--  <br><HR color=#eeeeee SIZE=1><br>

사실은 비냔나무님 말고도 여러 풀씨님들께 그렇게 혼자 알은채를 하고 지나다녔지요, 다시 뵈면 환하게 알은채를 할껍니다.  --[11/11-18:14]<br>--  <br><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1.58.235.102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바냔나무</b><br><새끼를 잘 꼬려면 마음 바탕이/낮아져야 한다/몸 중심, 맘 중심을 아주 나지막이/ <br>엉덩이는 아예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히고/질펀하게 퍼질러 앉아도 좋으리> <br>바로 이런 생각들로 제가 행복에 흠뻑 젖어 새끼를 꼬고 있는 그 시간에 미스 까님이 그냥 지나치신 거로군요. <br>왜 아는 체를 아니 하셨습니까? 인연이 닿을 뻔한 친구를 하나 잃은 기분입니다. --[11/12-00:17]<br>-- <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0.205.180.167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해담풀</b><br> 바냔나무님! 잠시라도 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건강하신 모습...감사드리구요. 그날 그렇게 앉아 새끼를 꼬는 모습이 초가집 골방에서 이야기 방패삼아 밤새도록 새끼를 꼬던 삼촌과 동네분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도심에서 질펀하게 퍼질러 앉아 새끼를 꼬아본 행복이 참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11/12-11:08]<br>-- <HR color=#eeeeee SIZE=1><br><IMG alt=218.145.173.158 src="http://www.fulssi.or.kr/technote/image/face/img44.gif" border=0> <b>바냔나무</b><br>가을비 오락가락하는 수요일 오후, 해담풀님이 찾아 오셨군요. 그날 그렇게 해담풀님과 율리아님이 보는 앞에서 넓게 퍼질러 앉아 새끼를 꼴 수 있었던 것, 저에게는 크나큰 행복이었습니다. <br>저는 충청도 깊은 산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금강가 그 마을에 남아있는 어린날의 추억 때문에 지금도 저는 별 재능도 없는 시쓰기를 아직도 중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br>밤새도록 새끼를 꼬던 시골 삼촌과 동네분들을 기억하시다니 해담풀님도 시골을 사랑하시는 분이시군요. 농부의 후예인 저는 그러나 시골로 돌아가지 못한 채 도시인으로 여러 나라 여러 곳을 방황하며 살아왔습니다. 축제의 그날 제게 베풀어 주신 따뜻한 마음, 고맙게 잊지 않고 있습니다. --[11/12-16:00]<br>--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