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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이 타령
  글쓴이 : .......     날짜 : 00-11-24 19:32     조회 : 5347    
얼시구나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으흐 이놈이 이래도
정성 판서 자제로
팔도 감사 마다하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섰네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냉수 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 잘한다
뜨물 동이나 먹었는지 걸찍걸찍 잘한다
기름 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대목장을 못 보면 겨울살이 벗느냐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앉을 고리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지리고지리고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한발 가진 깍귀, 두발 가진 까마귀, 세[발 가진 통노귀,
네발 가진 당나귀, 먹는 귀는 아귀라
지리구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 잘한다.
일자(一字) 한자 들고 보니 일편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잊겠네
이자(二字) 한자 들고 보니 이월 백노 두어두어 백구 뻘 날아든다
삼자(三字) 한자 들고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 쌍 날아든다
사자(四字) 한자 들고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등불도 밝구나
오자(五字) 한자 들고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이 한
데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시고
육자(六字) 한자 들고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탁주놀이가 좋을시고
칠자(七字) 한자 들고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 직녀가 좋을시고
팔자(八字) 한자 들고 보니 팔월이라 가배날에 오래 송편 좋을시고
구자(九字) 한자 들고 보니 구월이라 구진날에 국화주가 좋을시고
십자(十字) 한자 들고 보니 시월이라 무오날에 고사 사당이 좋을시고
백자(百字) 한자 들고 보니 백만 장안 억만가에 태평가 좋을시고
만자(萬字) 한자 들고 보니 억조창생 백성들의 함포고복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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