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순(范大淳)
都市에 살게 되면서
푼푼이 기와도 올리고 용머리도 틀며 天井도 치고 하였더니
이내 불청의 그자가 보금자리를 잡고 새끼를 더불어
아예 제 집인양 오히려 알로 향해 호령을 하는데
일어나 경우를 가리면 말귀는 밝아
어떠면 사리를 안다 싶었더니
웬걸 이번에는 놀리는 듯 반대편 섯글 다욱 아픈 기둥을 긁어
몇 번이고 실변을 하다가 아마도 저놈이 내 마음을 보려는 수작이다 싶어
꼭 참고 나도 소리 높이 經을 외고 하였더니
비로소 그의 修道와 나의 修道가 실은 같은 苦行임을 깨달아
서로들 없이 사는 사이에 틈을 보아 자리를 잡고 새끼를 치는 일이야
남의 눈치 속에 처자 거느리고 사는 내와 얼마나 다를 바 없는 일이니
내가 밑에서 웃고 찌푸리고 하는 것이나 제놈이 위에서 쫓고 쫓기고 하는 것이 어찌 다른 일이다 할 수 있으랴 싶어
이러는 중에 먹고 사는 일 숨 쉬고 사는 일 할 것 없이
이불 속의 일까지도 제놈에 의논하게끔 되었는데
하루는 딸 아이 하나를 얻어 쥐 띠를 얻었다 천장에 고하였더니
그는 바로 다음 날 사람 띠 열 마리를 얻었다 아래를 향하여 화답하더라
◈ 詩풀 ─ 천장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자란 분들은 위의 시가 생소하기만 하겠지요. 하지만...그 시절을 아는 분들은...그리움처럼 함께 떠오르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 오늘풀 ─ 오빠와 저는 천정을 향해 은근한 목소리로 "야아~~옹" 하고 수십번을 읊어댔죠. 고양이인척 하면서... ^^ 아주 오래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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