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찾기 | 회원가입   겨울 햇빛의 책읽기 외 1편   글쓴이 : 최동호     날짜 : 02-01-17 20:30     조회 : 4103     최동호 굽은 등뼈 골골이 비추며 깊은 산 찬 바위 속에 스미는구나 얼음 녹이는 빛을 머금어 창가에 꽃망울 솟아오르고, 마른 줄기 푸르게 숨쉬려 하는구나. 멀고 깊어라, 겨울햇빛 떨며 펼치던 책 갈피 행간마다 따스한 손길이 배어드는구나. 활자 뒤에 엉켜붙어 아물지 않던 상처 다 어루만지고 잃었던 대지의 입김을 되살아나게 하는구나. 이름 모를 꽃 온갖 꽃 만발한 들판에서 작은 꽃을 찾아다니던 小年이 샘물 마시고 나무 그늘 아래서 잠이 든다. 꼬리 잘린 도마뱀이 빠르게 지나가자 나무 그림자 자리를 옮겨 가고 신발에 엉겨붙은 꽃이파리가 시든다. 바지가랭이의 흙이 마르고 산비탈에서 풀잎을 뜯던 망아지가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를 돌아보며 울었다. 살랑이던 바람이 해그림자따라 산을 넘는데 깨어날 줄 모르는 小年은 꿈 속에서 말을 타고 황금빛 계곡을 누비고 있었다. ◈ 룰루씨 ─ 1989년, 민음사에서 펴낸 민음의 시-19 최동호 시집<아침책상>에서 옮겼습니다. 게시물 69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2 사랑의 소네트 파블로 네… 06-19 4140 91 (구전) 기도문 수족 인디… 08-31 4136 90 석유 이주느카 … 11-12 4134 89 겨울-나그네를 보다 마츠오 바… 03-11 4122 88 그 기러기 마음을 나는 안다 外 1편 박재삼 04-11 4120 87 가죽나무 도종환 11-28 4115 86    퍼옴>풀섶 지나 산마루 넘은 시인-한겨레 詩풀 01-05 4115 85 흘러간 시냇물은 심호택 04-06 4113 84 지렁이 하느님, 지렁이 부처님 박기동 06-18 4110 83 지금 여기서 김광규 06-12 4106 82 겨울 햇빛의 책읽기 외 1편 최동호 01-17 4104 81 매향리에 관한 명상 홍일선 03-20 4097 80 序詩 이동순 10-17 4091 79 地龍의 노래 이진명 06-25 4087 78 땅 속 개구리의 잠 (1) 정상명 12-14 4086    41  42  43  44  45  46  47   제목+내용 제목 내용 회원아이디 이름 and or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3.139.238.76'

1016 : Can't open file: 'g4_login.MYD'. (errno: 145)

error file : /home/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