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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의 노래
  글쓴이 : 이상국     날짜 : 00-11-07 12:28     조회 : 5273    
이상국


밭머리 늙은 뽕나무 가지에
고드름처럼 매달렸던 햇살 떨어지고
빈 밭에서 서로의 살을 베며 서걱거리던
옥수수 잎사귀, 콩글거리들도
시퍼런 어둠에 몸을 다친다
해 지고 한참 세상은 빈집 같아
산을 내려온 물소리가 날마다 실어내도
땅 위의 모든 서러움 저녁에 있네

개울가에서 날아오른 까마귀들이
솔숲 너머로 울며 사라진 다음
섬처럼 떠오르는 마을로
공장 품팔고 오는 아낙들
내일 만나자거니
돌각담에 코를 풀어 붙이며
불빛을 향하여 흩어지는 저녁
염소떼 같은 어둠이 뿔을 치켜들고
다시 별을 몰고 돌아오네

----시집 <집은 아직 따뜻하다>에서





詩풀 -- 산풀님이 올리신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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