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찾기 | 회원가입   地龍의 노래   글쓴이 : 이진명     날짜 : 01-06-25 19:38     조회 : 4088     이 진 명 열어 보이라면 뽑힌 풀뿌리처럼 마른 가슴 그 뿌리마다 매달린 적은 흙덩이까지 흙덩이에 스몄던 물기의 자취까지 그 냇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손 한 번 담그고 가는 나무가 푸르게 서 있을 때는 나무 그늘에 앉아 잔돌도 던지다 가는 냇가 근처 풀밭 속을 헤치며 나는 살았습니다 나무 들꽃 이름모를 풀의 뿌리들이 안긴 땅속에 여리나마 맑은 바람길을 틔워 주면서 지금 나의 허벅지와 콧잔등에는 저녁해가 산 가생이에 다쳐 끈적이 흘러내리듯 붉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립니다 그때, 어느덧 제일 멀리 뻗은 풀줄기만큼 컸을 적에 옆의 논길을 질러 마을로 나왔습니다 차가운 鋪道 위를 뒹글고 뒹글었습니다 밟히고 베어졌습니다 냇가 풀밭으로 가는 바람결에 짧은 숨 비비는 시간도 없이 또 열어 보이라면 잠속에서도 깨어서 가는 그 냇가의 냇물 속 고스란히 내려와 풀린 하늘 잎사귀를 휘감고 떠오르는 먼 나라 대리석 따뜻한 비너스의 裸身을 받는 그것, 꿈까지 ◈ 詩풀 ─ 참나무마을풀께서 보내오신 시입니다. 오랜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 ─ ** 게시물 69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2 사랑의 소네트 파블로 네… 06-19 4140 91 (구전) 기도문 수족 인디… 08-31 4136 90 석유 이주느카 … 11-12 4134 89 겨울-나그네를 보다 마츠오 바… 03-11 4127 88 그 기러기 마음을 나는 안다 外 1편 박재삼 04-11 4120 87 흘러간 시냇물은 심호택 04-06 4118 86 가죽나무 도종환 11-28 4117 85    퍼옴>풀섶 지나 산마루 넘은 시인-한겨레 詩풀 01-05 4116 84 지렁이 하느님, 지렁이 부처님 박기동 06-18 4110 83 지금 여기서 김광규 06-12 4108 82 겨울 햇빛의 책읽기 외 1편 최동호 01-17 4106 81 매향리에 관한 명상 홍일선 03-20 4097 80 序詩 이동순 10-17 4092 79 地龍의 노래 이진명 06-25 4089 78 땅 속 개구리의 잠 (1) 정상명 12-14 4087    41  42  43  44  45  46  47   제목+내용 제목 내용 회원아이디 이름 and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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