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Donne(1572-1631)
제발들 입을 닥치소, 연애 좀 하게.
나의 중풍이나 통풍을 말하는 것도 좋고,
흰 머리가 나기 시작했느니, 가산을 탕진했느니 해도 좋소.
당신들은 부자되어 신분이 높아지고, 학문으로 고상해지시구료.
당신들 갈 길을 가고, 출세하시구료.
각하나 각하 사모님 잘 모시고,
진짜 용안이나, 화폐의 용안이나
배알하고, 무엇이고 마음대로 찬양하시소.
그러나 내 연애는 상관 마소.
아, 내가 연애해서 누가 피해 입었소.
내 한숨에 뉘집 商船이 침몰했소.
내가 눈물 흘려서 누구네 전답이 침수됐소.
내 오한으로 이른 봄이 오다가 멈춘 일 있소.
내 혈관에 꽉 찬 열 때문에
疫病者 명단에 이름이 늘기나 했소.
군인들에겐 전쟁이 있고, 변호사들에겐
싸움 좋아하는 소송군들이 여전히 있지 않소.
그녀와 내가 연애를 해도.
우리를 무어라고든지 부르소, 사랑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그녀를 날파리라고, 나도 그거라고 부르소.
우리는 제 몸을 태워서 죽는 촛불이오.
우리 속에는 독수리와 비둘기가 들어 있고.
불사조의 수수께끼는 우리 때문에
더욱 의의가 있지요, 하나이며 둘인 우리가 바로 그것이니까.
그러니 우리 兩性은 그 성이 되고,
우리는 죽어서 같은 것으로 되어 승천하여, 이 사랑으로
신비로운 것이 되는 거요.
우리는 사랑으로 살 수는 없어도 죽을 수는 있소.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가 碑銘이나
銘旌 거리는 못되어도, 詩 감은 될 거요.
우리가 한 편의 年代記는 못되어도,
詩篇속에서 아름다운 자리를 차지할 거요.
정교하게 꾸민 항아리가 백 평의 陵 못지 않게,
偉人의 死灰를 담을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성찬가로써 만인이 인정할 거요,
우리가 사랑 때문에 聖徒가 되었다고.
그때에 우리에게 이렇게 祈願하라, [신성한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의 안식처를 찾는 분들이시여,
지금은 사랑이 광란이지만, 그것이 평화였던 그대들이시여,
온 세상의 영혼을 축소하여 그대들의
눈의 거울 속에(그렇게 거울이 되고 안경이 되어,
그것이 온 세상을 그대들에게 축소해 주는)
시골과 도시와 궁중을 집어 처넣는 그대들이시여, 바라옵나니
천국에서 그대들의 사랑의 본을 보여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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