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찾기 | 회원가입   모르는 척, 아프다 -길상호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7-06-11 13:32     조회 : 9426        모르는 척, 아프다           술 취해 전봇대에 대고 오줌을 내갈기다가 씨팔씨팔 욕이 팔랑이며 입에 달라붙을 때에도 전깃줄은 모르는 척, 아프다 꼬리 잘린 뱀처럼 참을 수 없어 수많은 길 방향 없이 떠돌 때에도 아프다 아프다 모르는 척, 너와 나의 집 사이 언제나 팽팽하게 긴장을 풀지 못하는 인연이란 게 있어서 때로는 축 늘어지고 싶어도 때로는 끊어버리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감전된 사랑이란 게 있어서 네가 없어도 나는 전깃줄 끝의 저린 고통을 받아 오늘도 모르는 척, 밥을 끓이고 불을 밝힌다 가끔 새벽녘 바람이 불면 우우웅... 작은 울음소리 들리는 것도 같지만 그래도 인연은 모르는 척     시집<오동나무 안에 잠들다>에서 ---------------------- 모르는 척 아프다, 라는 말이 왜캐 아픈지요?? 이 더운 여름에 솜이불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맑은불   07-06-14 14:34 자꾸 아픈게 싫고 두려워 아예 끊고 사는 生도 참 많습니다 자꾸 아픈게 싫고 두려워 아예 끊고 사는 生도 참 많습니다 게시물 69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87 신대철의 시 몇 편 (4) 풀꽃세상 07-11 9258 586 낙화 -조지훈 풀꽃세상 06-16 8993 585 모르는 척, 아프다 -길상호 (1) 풀꽃세상 06-11 9427 584 여자만 가는 길 -정희성 풀꽃세상 06-11 7550 583 달밤, 바닥 (1) 풀꽃세상 04-29 7428 582       델프트(delft) 풍경 (1) 겨울길 04-28 10853 581    델프트(delft) 풍경 겨울길 04-28 6383 580 내 목구멍 속에 걸린 영산강 외1편 풀꽃세상 02-24 7366 579 최영숙 유고시들 중에서 풀꽃세상 02-19 9089 578 옛 생각 (1) 풀꽃세상 02-18 7273 577 새떼를 베끼다 풀꽃세상 02-18 7691 576 낮잠 남진우 12-29 7088 575 돼지의 자유 (1) 고치완 12-18 7757 574 된장 - 김종제 풀잎마당 12-04 7356 573 ♬ : 흔들리며 피는 꽃 / 노래 : 범능스님 / 詩 : 도종환 풀잎마당 12-04 13068  1  2  3  4  5  6  7  8  9  10     제목+내용 제목 내용 회원아이디 이름 and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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