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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의 메시지, Dear Abby - 로버트 N. 테스트
  글쓴이 : 풀잎마당     날짜 : 06-11-24 18:26     조회 : 11045    
 
나의 마지막 순간에 이것을 펼쳐 주십시오.

어느 순간 의사는
나의 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모든 의미에서 나의 생명이 정지되었다고 결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내 몸안에다 기계를 이용해서
인공의 생명을 불어넣으려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임종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대신 그것을
새로운 탄생’ 이라고 불러주시고
다른 사람들이 더욱 충실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도록
나의 몸을 나누어 주십시오.

나의 눈은
떠오르는 아침해와
아기의 얼굴과
여인의 눈 속의 사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자신의 심장으로는
날마다 끊임없이 고통만 당해온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를
교통사고로 이그러진 차 속에서 구출된 십 대에게 주시어
그로 하여금
그의 손자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때 까지
살게 해 주십시오.

나의 신장을
기계에 의존하여 나날을 연명해 가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내 몸 속의 뼈와 근육과 세포와 신경을
절름발이 아이에게 주시어
그 아이가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 주십시오.

내 뇌의 구석구석을 살펴봐 주십시오.
필요하다면 내 세포를 떼어내 배양하시고
그것으로 언젠가 말 못하는 소년이
야구방망이로 공을 치는 소리에 환성을 지르고
듣지 못하는 소녀가
유리창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태워서 바람에 재를 뿌려 주시고
꽃들이 자라는 걸 돕게 하여 주십시오.

만일 뭔가 묻어야 하겠다면
내 잘못과 결점
인간에 대한 나의 모든 편견을 묻어 주십시오.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십시오.
내 영혼은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혹시 날 기억하려거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친절한 행동과 말을 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이 모든 걸 해 주신다면
나는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위 글은
미국장기 기증운동의 선구자,  로버트 N. 테스트씨가(1994년 작고)
자신과 우리 모두에게 보낸 영혼의 메시지, Dear Abby
외화 번역가인 박정원씨가 코리아 타임즈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을 처음 접했던 어느 여름 날...
"삶과 죽음"의 경계없음은 물론 "인간의 몸"에 대하여
이토록 진지하게 경외심을 갖게 해주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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