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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버스는 옛길을 기억하고 있다
  글쓴이 : 정일근     날짜 : 06-06-27 04:19     조회 : 5568    
 
      붉은 버스는 옛길을 기억하고 있다
 
 
 
 읍에서 면까지 새길 나고부터 몸이 먼저 옛길 아득
한 옛일처럼 잊어버렸는데 붉은 버스는 그 길 그 마
을 이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지도에서 지워져버린
길과 석계 도련대 용소 삼수 녹동 용연 그 길 위의 마
을이름 자신의 몸에 합금해버린 붉은 버스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 할머니 경주 이씨 오냐 내 새끼
잘 왔다 반겨 주시고 일찍 늙어버렸거나 혼자 된 동무
들 어리고 신났던 시간으로 돌아가 언제 왔냐 손 내밀
며 반겨줄 것만 같은 그 옛길 그 마을 붉은 버스는 아
직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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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 도련대 용서 삼수 녹동 용연이라는 대목에서
한때 내가 지나온 길에도 그런 이름이 있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따지고 보면 비슷비슷하거나 같은 길이름이
많습니다. 모든 길은 멀리서 비슷비슷한 풍경으로
커브를 그리듯이. 모든 사라져버린 길들은 기억속에서
합금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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