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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The Journey,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류시화 번역
  글쓴이 : 모래야     날짜 : 16-03-13 22:02     조회 : 3826    
   https://www.facebook.com/poet.ryushiva/posts/431106853661073 (618)

여행

-메리 올리버 (류시화 옮김)


어느 날 당신은 마침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고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싼 목소리들이
계속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동요하고
오래된 것들이 발목을 잡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바람이 억센 손가락으로
주춧돌을 들어올리고
주변의 슬픔이 한없이 컸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이미 충분히 늦은 황량한 밤
길에는 부러진 가지와 돌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떠날 때
구름들 사이로 조금씩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서서히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임을 깨달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구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삶을 구원하기로 결심하고 
세상 속으로 점점 깊이 걸어갈 때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온 그 목소리를


The Journey

- Mary Oliver, from <Dream Work>

One day you finally knew
what you had to do, and began,
though the voices around you
kept shouting
their bad advice—
though the whole house
began to tremble
and you felt the old tug
at your ankles.
"Mend my life!"
each voice cried.
But you didn't stop.
You knew what you had to do,
though the wind pried
with its stiff fingers
at the very foundations,
though their melancholy
was terrible.
It was already late
enough, and a wild night,
and the road full of fallen
branches and stones.
But little by little,
as you left their voices behind,
the stars began to burn
through the sheets of clouds,
and there was a new voice
which you slowly
recognized as your own,
that kept you company
as you strode deeper and deeper
into the world,
determined to do
the only thing you could do—
determined to save
the only life you could save.


++++++++++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은 깨닫는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사람들 눈에 '갑자기'로 보일 뿐, 당신의 내면에서는 오랜 시간 진행되어 온 일이었다. 그것이 마침내 겉으로 드러났을 때 주위 사람들은 놀라고 당황한다. 
당신이 삶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려고 할 때, 주위 사람들은 '불길한 충고'를 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위험하다고, 삶을 완전히 망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당신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신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당신이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신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단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당신이 변화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나쁜 충고bad advice'인 것이다. 
심지어 당신이 사랑에 빠져도 주위 사람들은 불길한 조언을 한다.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욱더 충고를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죽기 전에 삶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것이 자신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그 '불길한 충고'들은 당신 자신의 목소리이다. 당신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 가장 힘든 일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그 목소리를 거부하는 일이다. 그렇게 결심할 때 당신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다. 그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다. 새로운 자아의 탄생은 깊은 밤에 일어난다고 시인은 말한다. 안정된 삶의 바깥은 돌들이 굴러다니는 황량한 거리이다. 그러나 구름의 층들 사이로 서서히 별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당신이 의지할 것은 당신 자신의 목소리이다.
메리 올리버는 시 <여름날>에서 말한다.
"결국엔 모든 것이 죽지 않는가? 그것도 너무 일찍.
내게 말해 보라,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Doesn't everything die at last, and too soon?
Tell me, what is it you plan to do
With your one wild and precious life?



류시화 시인 페북 원문 링크 >>

https://www.facebook.com/poet.ryushiva/posts/43110685366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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