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프로스트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잔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 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 처음풀 ─ 이제서야 말하지만 이 시는 제가 중학교 3학년때, 그러니까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인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하지 못하고 상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몹시도 슬퍼하고 있을때 가장 가까웠던
◈ 처음풀 ─ 친구가 저를 위로하려고 보내주었던 편지에 적혀있던 시였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 시는 제 가슴속에 계속 남아있었고, 오늘 이렇게 이 시를 또 접하고 보니 그때의 아픈 마음이
◈ 처음풀 - 잠시 되살아나고 조금 슬퍼지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움 한숨 지으며 이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활짝 웃으며 말하겠습니다. 두 갈래 길이 었었고 난 하나를 선택했다고...
◈ 처음풀 -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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