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여름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푸른 하늘에 서늘한 바람 스쳐갑니다.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삶은 이어지고 세상은 침묵처럼 무겁습니다.

흐르는 강이 막혀 썩어가고 이제는 산으로 옮겨진 삽질이 날카롭습니다. 지친 영혼을 다독여주었던 설악산이 케이블카의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깃들어 사는 생명조차 돈으로 뭉개버리는 자본의 폭력은 끝이 없습니다. 설악산과 산양을 넘어 온 산이 파헤쳐지고 생명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남아날 것 같지 않은 날들이 삶을 힘들게 끌어갑니다. 갈갈이 찢길 그 자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슬픔은 그칠 줄 모릅니다.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나 설악산 어머니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다시 꿈꿉니다. 그 길이 비록 험하고 힘들지라도 쉬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간절히 바랄 때 더디지만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 세상은 생명의 노래로 가득한 서로를 다독이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이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삶의 바탕인 자연까지도 파헤치는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을 밀어낼 세상입니다. 누구도 슬픔으로 밤을 새우지 않는 세상입니다.

지난 15년의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되돌아보며 나를 바라봅니다. 쓰러질 듯 비틀거릴 때마다 손 내밀어 잡아준 수많은 이웃들, 따뜻하고 부드럽게 온몸을 덥혔던 손길, 으스러질 듯 힘찬 껴안음으로 와 닿았던 가슴의 고동소리, 간절함으로 가득했던 촉촉하고 선한 눈빛, 함께 했던 모든 이에게 고마움 전하며 다시 한 번 함께 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설악산과 우리들의 삶을 어둠으로 뒤덮을 케이블카는 취소되어야 합니다. 대청봉에 호텔 건립은 설악산에 대한 예의와 염치를 저버린 폭력입니다.

이 나라의 산을 지키고 아이들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도록 나섭시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답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갑시다!

2015년 9월 15일

설악산 지킴이 박그림 드림

(010-9097-1171)

"원주지역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

추진을 위한 준비모임 및 기자회견

●일시: 2015년 9월 21일(월) 오전 10시(준비모임), 11시(기자회견)

●장소: 준비모임(원주시의회 1층 모임방, 10시) / 기자회견(원주시 브리핑룸, 11시)

●참가자: 지역시민사회단체 및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 박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