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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14회 풀꽃상 칡소. 선정이유와 메시지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8-11-10 11:21     조회 : 9355    

제14회 풀꽃상을 ‘칡소’에게 드립니다   

 

ㅇ 풀꽃상 본상 : 칡소

ㅇ 풀꽃상 부상 : 우리농장 이창섭님

 

풀꽃상 선정이유 

 

 소는 수천년 동안 우리와 함께 농경문화를 일궈왔습니다.

봄이면 논밭을 갈고 가을이면 무거운 짐을 나르며 사람과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식용의 대상이 돼버린 오늘 우리는 사람과 소의 기나긴 유대관계마저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직 이윤의 극대화만 좇는 축산자본은 동물사료를 먹이는 만행을 저지르며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려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입니다. 이에 오랜 농업의 역사를 간직한 얼룩백이 칡소에게 쇠잔등의 파리를 쫓아주는 마음을 담아 2008년 풀꽃상을 드립니다. 그리고 꿋꿋이 칡소의 명맥을 잇느라 애쓰시는 우리농장의 이창섭님에게 풀꽃상 부상을 드립니다.

2008년 11월

풀꽃세상을위한모임

 

<메시지>

소가 풀을 뜯는 세상이 참세상입니다.

 

 
 
 

 

<조산풀님의 칡소 답사기>

 

칡소를 보고 와서

 

임진왜란 때 1592.6.5~6일과 1594.3.4일에 1차 전라 좌수사 이순신, 우수사 이억기, 경상좌수사 원균과 2차 3도수군통제사 이순신장군이 어영담과 합동으로 일본군을 괴멸시킨 해전으로 유명한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가 있는 배둔에서 칡소를 키우는 이창섭씨를 찾았다.

가깝기는 하지만 시간내기가 마땅찮아 간다간다 하는 게 쉽지가 않다.

뭐하면 경난부산 풀씨들이라도 모여 찾아가고 싶지만 예전 같이 모일 기회가 자주 없어 말 꺼내기가 어렵다. 그나마 가까이 사는 솔채풀님은 10.22일에 하동 악양으로 아예 이사를 가기로 작정을 해버려 어렵겠다.

또 당사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시간을 내기가 쉬운지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찾아가기가 그랬다.

얼마 전부터 옆에 사는 외나무풀님과 같이 가자는 말을 해 두었지만 요즘 10차 경남 남사르습지 총회에서 습지해설가로 나서게 되는지라 그 준비와 우포늪에서 있을 짚풀공예, 다도시범 행사까지 참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날 잡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10.19(일)에 시간이 난다고 하여 무조건 나서기로 했다.

우리 옆지기, 외나물풀님과 두 딸을 그득 싣고 얼마 전에 개통된 2호국도 마창대교를 지나니 이제야 일요일 오후 한가롭고 상쾌한 가을 나들이가 실감난다.

아무리 칡소를 보고 싶은 희망이 넘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의 양해가 없으면 어려운지라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전화를 했는데 불통이라 난감하다.

요즘 농번기이고 소 키우는 사람이 멀리 가지는 않았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계속 번호를 누르다 보니 통화가 되었다.

들에 나가있어서 좀 늦겠다는 말에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당항포구로 차를 몰아 잘 다듬어진 해변을 더듬으며 비로 쓸어 모아도 될 만큼 지천으로 깔린 바다고둥을 잡는 재미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 빠진 갯펄에서 지냈다.

저 평화로운 바다에서 420여 년 전 피비릿내 나는 살육 전쟁이 일어나고 고달픈 삶을 살다 외적에게 숨져간 선조들 원성이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듯하다.

배둔은 회화면소재지로 소도시지만 당항포 국민관광지로 가꿔지고 이순신장군전승지로 각광받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해산물과 들이 비옥하여 농산물도 풍족하다. 기후가 온후하여 겨울철 스포츠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주변 문화 유적지로 연화산 옥천사와 안정사, 고성공룡유적지 등 찾아볼 곳이 많다. 마산, 창원 대도시민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칡소를 본다.

설렘으로 약간의 들뜬 기분이 되어 칡소를 키우는 이창섭씨를 상면하고 인상 좋은 젊은이라는데 더욱 호감이 간다.

언제부터 어떻게 칡소를 키우게 됐나?

10여년부터 장터의 소장수들에게 수소문하여 어렵게 구하여 교배시켜 증식하며 키웠다.

어떤 생각으로 칡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예전 가까운 곳에 백철성씨라는 분이 칡소를 키웠는데 지금까지 집에서 키우던 황소와 다른 특이한 모양이라 관심을 가지게 되고 키워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키웠다. 그 후 축산에 전문적 지식과 ‘인공수정사’자격증을 따고 ‘승마조련사’ 자격까지 따면서 우리 전통한우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칡소를 키우는 분들과 네트워크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나?

백철성씨도 오래전부터 칡소를 키우지 않고 있으며 네트워크나 정보공유를 전혀 하고 있지 못한다. 사실 하려고 해도 할 사람이 없다.

주변에서는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보고 있다.

요즘은 예전같이 소를 농사에 이용하거나 가족같이 여겨 쇠죽을 쒀주며 온갖 정성을 드리기가 어렵고 이익 추구만을 위한 상업적 수단으로 키우는데...?

맞다. 나도 황소가 80여 마리 된다. 칡소 20여 마리, 흑소 3마리, 말 1마리, 진돗개 등과 들농사 약간을 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칡소는 이익수단이 되지 못한다. 워낙 증식이 어렵고 사실 칡소에 대한 인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남다른 애정이 없었다면 증식하여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흑우를 가져다 화우花牛로 둔갑시켜 명품고기로 개발하여 1Kg에 50만 원 정도 가격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도축장에 가면 칡소와 같이 무조건 잡종소로 분류하여 오히려 값을 싸게 매긴다. 그런 수준이니 증식도 어려운 걸 애써 누가 키우려하겠는가?

축산당국으로부터 특별한지원이나 관심을 보여주고 있나?

전혀 없다. 일부 지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브랜드화하려는 움직임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우리 전통소를 보존하려는 애정을 가지고 그런다기보다는 자기지역 특화산업을 키워 지명도를 높이려는 상업적 이익추구 일 뿐이라 본다.

우리 축산업이 어렵다고 보는데, 특히 미국 쇠고기수입으로 인하여 가격문제와 광우병 문제 등으로...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개인적으로는 인공수정사, 말조련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주변이 농경지다보니 초사료 공급사정이 좋아서 걱정이 작은 편이다. 특히 젊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이가 38세다. 그리고 광우병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미국소에 대한 불신은 당연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도 있을 것이데, 그리고 칡소로 투우를 한다는데...

투우를 하려면 거기에 전력투구하여 집착하고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럴 처지가 못 되어 종두를 강하게 하기 위해 출전한다. 만약 칡소를 더 잘 키워 사정이 좋아지면 칡소 전시장이나 칡소 전문식당을 내고 싶다.

혹 우리가 방문하여 바쁜 일손을 방해나 하지 않았는지?

무슨 그런 말씀을? 이렇게 칡소를 알아주고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풀꽃세상’이 칡소에게 풀꽃상을 드린다니 정말 고맙다. 널리 홍보를 해 주기 바란다.

황소, 칡소, 흑소가 한 외양간에 그득히 한 가족같이 새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평화롭다. 잘생긴 주인 애마 흑마까지 한우리에서 더불어 사는 모습이 말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칡소를 보는 순간 경이로움과 경건한 마음까지 든다.

1600년 전 안악3호 고분그림에 있던 한 구유에 머리를 맞대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오늘 이창섭씨 우리농장에서 본다. 그대로 젖먹이 송아지는 아직 황소를 닮아 있고 중소정도에서 칡넝쿨이 얼크러져 늘어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농자農者의 너그러움과 애정과 순수함을 본다. 이익추구의 살벌한 생존경쟁 속에서도 우리 칡소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하고 애정을 쏟는 그의 젊은 삶에 박수로 격려해 주고 싶다. 알아줘서 고맙다는 말씀에 뭉클한 가슴이 된다.

돌아오는 우리에게 어둠이 내려온 외양간의 칡소, 황소, 흑소의 커다란 순한 눈망울이 어린 나의 고향 산그늘 내릴 때 돌아오던 해질녘 고삐에 잡힌 우리 집 소 그대로이다.

찬이슬내리는 밤이라 그런지 내 안이 촉촉이 젖어온다. 200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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