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지역 물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시면서 유럽의 물값 예를 들며) 우리는 모래 밑에서 물을 꺼내기 때문에 정수 비용이 그동안 많이 안 들었어요. 그렇게 좋은 역할을 한 강을 정부에서 사실은 다 판 거예요. 그리고 남아있는 마지막 하천이 내성천인 거죠. 음... 그래서 스님은 내성천 보존 운동을 여러 가지로 하는데, 또 한 가지는 내성천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 하면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잖아요. 그죠? 동해, 서해, 남해 이렇게 있는데, 동해에는 백사장이 거의 없어요. 고래불이라고 큰 백사장이 있긴 있지만 남해처럼 해운대라든지 송도라든지 다대포처럼 큰 백사장이 없어요. 그리고 하구언이 별로 없고. 서해는 어때요? 백사장 대신에 갯벌이 많이 있죠. 그것이 조금씩 다 다른 거예요. 실제로 내성천 모래의 47%가 낙동강에 흘러간대요. 낙동강을 채우는 모래의 47%가 내성천에서 가는 거예요. 아마 걸으신 분들은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그래서 지금 내성천이 낙동강을 정화시키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강이에요. 뭐냐 하면 녹조 문제 특히, 지금 보를 허물자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 친구들은 그런 얘기 잘 모를 텐데... (웃음) ... 어떻게 해야 되노... (언덕샘: 괜찮아요. 오면서 내성천 퀴즈대회를 해가지고 잘 알아요. 그죠? ^^) 그래서 강을 보면서 얘기하면 스님이 이건 이거다, 왜 나무가 저기 저렇게 섰는지, 왜 물은 어떻게 흐르는지,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있어요. 근데 사실은 강을 안 보면서 얘기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게 친구들이 강을 본 기억이 잘 없으니까... 스님은 사실은 처음에 4대강 할 때 태백에서부터 낙동강 하구까지 몇 킬론가요? 1,300리라고 하지요. 그 길을 한 다섯 번... 도보로 한 번 걷고... 자전거로 한 스무 번 넘게 갔다 왔어요. 그렇게 하면서도 강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계속 기록하고 보고 기록하고 보고 그랬거든요. 그 중에서 스님이 제일 궁금했던 게 있어요. 몇 가지 중에서... 해결이 안 되는 거... 특히 내성천에 오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 강은 꼭 갈라져 가지고 중간에 하중도를 만들까? 그죠? 물은 항상 가다 이렇게 서로 갈라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되게 궁금해 했어요. 물을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물은 왜 곡천으로 흐를까? 물은 이렇게 돌아요. 항상. 그죠? 얼마만큼 도냐고 하면 3.14배만큼 돈대요. 회전반경이. 물이, 강이 흘러갈 때 가만히 보면, 여러분들 본 기억이 잘 없을 거예요. ‘아, 여기 사행천이다’ 이렇게 하는데 그 사행천이 얼마나 도는지를 모르잖아요. 그죠? 근데 그게 3.14배만큼 돈대요. 그래서 그것을 가만히 봤어요. 물이 어떻게 도는지 자세히 보면 재밌어요. 물이 이렇게 돌잖아요? 왜 이렇게 돌까요? 지구가 돌기 때문에 그래요. 도는 물체 위에 액체가 놓여 있어요. 달리는 차에 빗방울이 떨어질 때 어떻게 되요? 사선으로 막 떨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해서 물이 도는 거예요. 실제로는 똑바로 갈 수가 없어요. 헬기 타고 고비사막이나 이런 델 가면 강이 이렇게 있는데 사막은 그냥 평지잖아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라면 부스러기 같애... 물이 이렇게 가요. 굉장히 구부러져서 가서 굉장히 아름답기도 하고 그런데, 내성천 상류에 가면 그런 곳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물이 크면 중력의 영향이나 이런 걸 덜 받아요. 자기 에너지 때문에 그래서 크게 돌아요. 우리가 느끼지 못하도록 원을 크게 만들고 물이 조금이면 더 느낄 수 있도록 빨리 돌아요. 그건 가볍기 때문에 더 빨리 영향을 받는 거예요. 이렇게 물은 흘러갈 때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이렇게 흐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안 흐르고 용수철처럼 흘러요. 이렇게 그죠? 물은. 그래서 항상 강을 보면, 오늘 회룡포 봤죠? 한 쪽은 깎고, 한 쪽은 언덕을 만드는 거예요. 회룡포는. 그래서 한 쪽을 치고 이렇게 가서 그 앞에 들을 만드는 거예요 벽이 생기면. 왜 그러냐면 용수철처럼 이렇게 도니까. 이렇게 직선으로 가는 게 아니고. 그래서 이렇게 해서 고운 흙을 이쪽 언덕에다 자꾸 부려놓는 거예요. 조리질 하는 것처럼. 그래서 한 쪽은 벽이 있고 한 쪽은 들이 많아요. 그런 지형이 있고 범람 지형이 있고 그렇게 두 갠데, 이렇게 돌 때는 어떻게 도냐 하면 그냥 이렇게 도는 게 아니고요 공기가 뜨거운 데서 차가운 데로 도는 거예요. 우리가 물을 이해할 때 그런 것들을 사실은 잘 알아야 하는데, 알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난데 물이 회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곡천으로 가면서 이렇게 회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공기처럼 물이 위에는, 낮에는 어때요? 위에가 뜨겁고 밑에가 차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도는 거예요. 회전하면서. 그러면서 이렇게 돌기 때문에 곡천이 두 번을 돌아서 거의 360도처럼 안에서 밖으로 이렇게 막 도는데 그거는 아주 잘 관찰하면 리듬을 알 수가 있고 그렇게 가다보면 중간에 섬들을 만드는 거예요. 바람, 태양, 에너지가 많잖아요? 우리 자연계에 생명 에너지도 있고, 그런데 물은 에너지를 보기가 가장 쉬운 것이에요. 이렇게 보면 보여요. 에너지가 움직이는 것을. 바람이나 이런 거는 잘 못 느끼잖아요. 예전에 바람이 불 때, 저는 산골에 사는데 양쪽이 다 시골 골이에요. 우리는 언뜻 생각하면 바람이 이렇게 분다고 생각을 해요. 그죠? 바람이 앞에서 확 오는 것 같지요. 그렇게 느끼는데 실제로는 바람이 올 때 보면 저 끝에서부터 나무들을 다 쓰러뜨리면서 올라와요. 실제로. 스님은 그 귀가 잘 열려 있어서 보는데, 집에서 이렇게 듣고 있으면 바람이 어디서 어디까지 왔는지 다 알아요. 왜냐하면 소나무를 지날 때하고 대나무집을 지날 때하고 상수리나무를 지날 때 바람소리가 다 틀려요. 그래서 그것들이 다 차례차례 와가지고 집 앞에까지 치고 들어오는 소리를 느껴요. 음이 틀려요 그렇게. 그런데 바람이 올 때 나무들을, 이 나무 저 나무가 아니라 왕창 언덕을 치면서 이렇게 와요. 이제 그런 것처럼 물도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가지고 있는데 그게 어떤 거냐 하면 태풍의 에너지와 똑같아요. 태풍이 불 때 어떻게 불어요? 이렇게 돌지요? 근데 이렇게 도는 게 아니에요. 실제로는 이렇게 돌아요. 그림 보면 알죠? 두 개의 에너지가 꽈배기처럼 돌면서 바람이 세지는 거예요. 이렇게만 도는 게 아니고 태풍은. 물도 똑같아요. 꽈배기처럼 돌아서 퍼지는 거예요. 이렇게. 하나의 에너지가 아니고 두 개의 에너지다. 그래서 물도 꼭 이렇게 가다가 나머지를 여기다 내려놓고 가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이제 에너지들이 흐르는 것도 보고, 강에 있으면 스님이 이렇게 보고 얘기해야 할 텐데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ㅜ.ㅜ) ... 사실은 4대강 때문에 여기에 어른들이 좀 많았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우리 언론에서 4대강 녹조 얘기를 제일 많이 하잖아요. 근데 녹조 원인을 유속이라고만 계속 얘기하시죠? 유속도 하나의 원인이에요. 특히나 낙동강은. 그런데 삼강까지가 제가 가만히, 물론 공사 과정도 봤지만, 지금 보고 있으면 낙동강이 340킬로거든요 삼강까지가. 근데 고도가 50밖에 안되요. 원래 유속이 없던 강이에요. 그런데 내성천은 어떤 곳이냐면 삼강에서부터 영주댐까지가 46킬로밖에 안되는데 고도가 70이에요. 낙동강과 내성천이 차이가 엄청난 거예요. 고도 차이가. 우리는 똑같은 강으로 이렇게 느끼고 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시스템의 강이에요. 그죠? 340킬로라는 굉장히 긴 거리를 50미터의 고도로 오는 강과 46킬로를 70미터의 고도로 흐르는 강, 유속은 완전히 달라요. 지금. 그래서 낙동강은 원래 흐르지 않는 강이에요. 가서 보면 물살이 없었어요. 몇 군데 빼놓고는. 그래서 평지가 많은 거예요. 퍼진 강이죠. 그래서 유속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혼란스러운 거예요 저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였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래강이 모래만 있는 강이 아니었어요. 실제로는 모래 밑에 오니토가 같이 섞여 있어요. 시루처럼.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 우리가 버린 폐수도 연결이 되어 있구요. 지금 합천보 같은 경우에는 강을 파거나 어디가 쓸려 내려가면, 어느 부분의 밑에까지 가면 완전히 진흙덩어리만 남았어요. 처음에 강을 6미터 파놓고 함안보, 지금 합천보 보면 이제 한 일 년을 팠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갔는데, 보면서도 그냥 오니가 나온다 나온다 했는데, 다 끝나고 나서 갔어요. 물 담기 전에. 바위가 다 나온 거예요. 위에서 보니까 다 바위처럼 보여요. 그래서 내 생각이 ‘야 이제 강 바닥까지 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강 밑으로 내려갔더니 그 강 바닥이 강 바닥이 아니고 진흙덩어리인 거예요. 진흙덩어리가 말라서 강 바닥처럼 보였어요. 그 위에 물을 담은 거예요. 지금. 그러니까 그게 풀어지면서 상시적인 오니토가 나오는 거지요. 교수님들은 그 광경을 안 봤기 때문에 이해를 못 하세요. 그죠? 그래서 지금 한번도 그런 제기가 없는 거지요. 그리고 지금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들 중에서 잘못된 것들이 조금씩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재퇴적 문제를 얘기할 때 교수님들이 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강에 모래가 다시 들어와서 재퇴적 된다 이렇게 말하거든요. 강은 지금 모래가 재퇴적 될 상황이 아니에요. 내성천에서 모래가 내려가고 내려가는 속도만큼 얘(?)도 같이 내려가거든요. 대부분은. 그렇게 많이 재퇴적 안 되는데 재퇴적 된다는 건 다른 데가 파인다는 얘기에요. 특히 늘 텔레비젼에 많이 나오는 것 하나가 합천보 앞에 큰 백사장이 생기고 있거든요. 언론에 제일 많이 나와요. 모래벌이 어느 정도로 많이 생겼냐 하면 원래 있던 높이만큼 모래가 다시 생겼어요. 합천보 바로 밑에. 텔레비젼에 늘 그 자리에 가서 교수님들 인터뷰하고 모래가 다시 돌아왔다, 헛준설했다 이렇게 말하는데, 물론 다 유명한 교수님들이 인터뷰를 하지만 그걸 보면서 또 깜작 놀랐어요. 강을 한번도 제대로 생각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간 모래가 아니라 합천보 바로 밑에 6개월 동안 계속 돌을 갖다 부었어요. 영화에서 제가 그걸 기록을 했잖아요. 강이 파여서 파인 모래가 거기 앞에 쌓인 거예요. 보를 넘어서 그만큼 퇴적된 게 아니고. 그 합천보에서 1킬로도 안 떨어져 있거든요. 그 모래 재퇴적된 데가. 합천보가 물이 떨어지면서 모래를 깎아서 거기다 실어다 낸 거지 그걸 재퇴적이라고 부르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그런데 거기다 갖다 부은 돌이 어느 정도냐 하면요, 산 하나가 들어갔어요. 몇 개월 동안 넣으니까 이만한 자루에다가. 그 돌을 감춰 놓고 바지선에다 실어가지고 갖다 붓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바로 밑에 재퇴적이 될 수가 있겠어요. 강이 그만큼 파져서 거기 쌓인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우리가 강에 대해서 그동안에 잘 안다고 생각한 이것이 정말 문제인 거예요. 강에 대해 잘 안다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강을 알아가야 하는 거예요. 4대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래서 사실은 제가 여기 삼 년 동안 여기 밑에서 이 년 상류에서 일 년 있고 하면서 강을, 스님 같은 경우 얘기한다고 해서 강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강이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지금 우리가 어떤 일을 했고,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회복이 되면 좋겠는지, 어떻게 관리하면 가장 강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이해하고 그걸 채워나갈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스님이 계속 기록을 하고 공부를 하고 그렇게 있어요. (영주댐은 현재 지형적 문제와 여러 이유들로 담수가 한 해 더 미루어졌다고 합니다. 스님 말씀대로 소백산처럼 모암을 갖지 않은 지역 특유의 토산(모래산)을 깎아 세운 것이어서 뒤늦게 무시했던 문제들이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님의 보존 활동과 강에 대해 끝없이 알아가려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엇이든 사랑하고 지키려하는 것들을 꼭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