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8일 수요일_말북

풀씨생활공동체 기조를 위한 단상

풀꽃세상의 정체성과 활성화를 고민하는 선상에서 풀꽃장터 활성화를 통한 공동체 구현이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찾은 풀꽃세상을 새롭게 이끌어줄 기치가 풀씨생활공동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풀꽃장터와 더불어 나온 이야기들에는 풀씨마을이 있습니다. 풀씨마을로 향한 행보는 도시에서의 삶을 어떤 이유로든 극복하고자 하는 풀씨들 개인의 현실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거기에 시골에서 단체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하는 풀꽃세상의 주저함 없는 화답이 이어져 지금은 충북 괴산에서 소중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서로에게서 배우고 익히게 되겠지요. 우리는 어떤 마음들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게 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풀꽃세상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은 이렇습니다.

모든 생명에 공경심을 갖고 자연에 최소한의 것을 청하는 공생의 마음

풀씨들 서로의 삶을 언제나 북돋우고 안아주는 마음

좋은 이웃으로서 마을 살림을 더불어 풍요롭게 채워가려는 마음

우리가 무엇을 이루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절로 생깁니다. 풀씨생활공동체를 구성하게 될 일들과 구성원 사이에 지켜야 하는 것들, 원칙들도 이 마음들로 하나하나 세워지겠지요.

당장에는 풀꽃방 정착이라는 우선과제를 풀어야 합니다.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가도 포함될 것입니다. 그리고 풀꽃방이 정착하는 마을로 풀씨들을 모시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찾아내고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로 귀농귀촌 풀씨들을 모시는 것(예: 문턱없는밥집/기분좋은가게, 농작물 생산/가공), 마을기업, 귀농귀촌 지원조례 활용, 로컬푸드 사업, 공정무역, 공정여행, 풀꽃방을 풀씨들이 언제든 가볍게 들러 정보도 나누고 쉴 수도 있도록 조성하는 것 등... 을 초월하여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무한한 발상이 절실하지요.

풀꽃방을 어디에 어떻게 내려앉힐 것인가?

풀꽃방과 더불어 살아주실 귀농귀촌 풀씨들을 모시기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인가?

당장에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이미 살아오신 농촌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풀꽃세상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