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 보는 법 (1)
얼마나 오랫동안 기막히게 아름다운 한 경치를 바라봐야만
우리는 그것을 진실로 보았다고
또는 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단지 몇 마리의 새
혹은 몇 마리의 짐승들이 온다 해도
그것들은 우리의 눈앞에서 곧 그 경치를 차지하고
그 경치에 전혀 새로운 성격을 부여한다.
왜가리는 나보다 훨씬 더 이 여울을 잘 사용할 줄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여울을 왜가리에게 넘겨져 버린다.
* 저널 / 1859년 8월 14일 *
우리는
우리 가운데 있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알지 못하는 채로 사는가!
그리스인들이 세계를
"미"나 질서"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들어 알고 있으나
왜 그렇게 불렀는지에 대해선 확실히 모른다.
기껏해야 그것을 신기한 철학적 사실로 여길 뿐이다.
* 산책 *
11월 21일 어느 가을날 오후
나는 페어 헤이븐 호수와 그 주변의 섬
그리고 초원을 둘러보았다.
섬과 호수 사이에는 잔잔하고 작은 시내가 있었고
그 위를 매 두 마리가 날고 있었다.
그 밖에도 많은 것을 보았지만 도저히 묘사할 수가 없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지경인 것이다.
아직도 나는 그 경치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한 대상은
애써 이해하려는 노력을 그만둘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법.
그러면서도 이곳의 경치는 일찍이 감상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초원과 섬들의 영롱한 색깔이라니!
이게 정말 지상의 경치일까?
* 저널 / 1854년 12월 8일 *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며
흘낏 그 일부만을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무색의 얼음 속에서도 반짝이는 무지개의 빛깔에 황홀할 수 있으리라.
사실 폭풍우나 한 방울 물 속에도 무지개는 들어 있는 것.
자연의 아름다움과 음악은 어떤 특별한 성향이나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고 특성.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고 듣지 못할 뿐이다.
* 저널 / 1855년 10월 11일 *
*작은풀이 할 수 있는 일,
무엇일까?
작은풀이라는 이름처럼 작은 일 입니다.
그런데 '풀꽃세상'에서는 작은 일이 가끔씩 큰 일이 되곤 합니다.
1602 작은풀의 이름으로 풀꽃세상의 도약을 꿈꿉니다.
도약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어떤 지향을 두고 함께 뛰었으면 합니다.
제주 풀씨들의 노력이 도약의 바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소박한 마음 나눔으로 인해
풀, 돌, 지렁이, 나무와 사람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은풀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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