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습니다.
걸었습니다.
돌과 하나가 되어 사람이 걸었습니다.
사람과 돌은 이미 평화로운 하나가 되었습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던 처절한 울부짖음에 지금 우리들 곁을 떠난지 2년여의 김형률 열사의
추모제가 모셔졌던 부산 민주공원에서 처음처럼 그 처음을 걸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내내 걸어왔지만.. 그래도 처음처럼 처음을 걸었습니다.
가벼워도 가볍지 않게... 무거워도 무겁지 않게... 무거워도 늘 가벼운듯... 가벼워도 늘 무거운듯...
우리는 늘 꾸미지 않고, over하지도 않게...늘 처음이듯 처음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부산 시내를 걷고 걸으며...김해로... 밀양으로...
밀양에서는 74세의 젊은이로 이 고국 땅을 처음처럼 처음 밟으셨다는 조소환님의 어머님의
유해를 고향 땅 나무아래 묻혀드리는 수목장도 봉행했습니다.
그렇게 경남 영산 땅으로 ....
탑골 공원에서 33인의 민족대표들이 '대한독립만세'를 피를 토하듯 울부짖으실 때
이 곳 영산 땅에서도 24인의 결사대가 계셨기에 탑골공원 다음으로 영남 최초의 '대한독립만세'를
두 팔 번쩍 드셨던 님들께서 계셨기에 지금 우리들이 이 땅 이 나라에 살 수 있다고 가슴에 새깁니다.
그렇게 창녕을 지나 합천으로...
원폭피해자 분들이 가장 많이 계신다는 합천에서는 이 분들과 하나되어 함께 걸었습니다.
이 분들의 아픔을 전혀 몰랐었기에 이 땅 이 나라의 아픔이 아닌 딴 세상 아픔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의 아픔을 직접.....
그래서 더욱 더 아팠습니다. 아니 알 수 없는 그 아픔에 치를 떨었습니다.
걷고 걸었습니다.
하~안........................... .................차~암을...............
때마침 고 정서운 할머니의 49제 시기에 하동 땅을 걷고 걸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온 갖가지 곤욕으로 짜부라지셨던 몸이셨지만 그래도 그런 몸을 스스로
지탱하시며 지난 날의 그 잘못된 진실을 밝히시기 위하여 이 곳저 곳 사방팔방을 내 집 마당처럼
뛰어다니시며 많고 많은 그 애를 쓰셨던 우리 할머님의 당당함 속에 꼭 꼭 숨겨 놓으셨던 그 피 맺힌,
한 맺힌 눈물을 보며 반전 평화를 걷는 우리들도 하나되어 펑펑하고 소리내어 북받힌 울음을
울며 걸었습니다. .....
전봉준 녹두장군의 우금티 전투에서 사로잡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역사의 진실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며 지난 1894년 11월의 어느하루를 가슴 속 깊이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렇게.... 평화! 평화? 평화만으로만 똘 똘 뭉쳐진 우리들의 걸음은 쉼도 없이 마침도 없이
걷고 걸었습니다.
천안 독립기념관을 걸으며 이 땅 이 나라 '대한독립'을 위해 제 한 목숨 불사르셨던 님들의
울부짖는 그 침묵에 지금 우리들도 단지 침묵할 수 밖에 없는 그 울부짖음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 생각하고 또 생각햇습니다.
사죄와 우호 평화를 위하여 걷고 걷는 이 발 걸음이 김형률 열사의 말씀처럼
지금 우리들의 걸음도 늘 처음처럼 계속되어야 한다는것을.....
내가 아닌 남을 나로....
남을 나로 생각하는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사람들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이 세상의
참되다는 참된 평화는 기필코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지금 우리들 각자에게 스스로 찾아올 것입니다.
걸읍시다.
걸읍시다.
남이 나의 거울이듯이,남을 생각하는 그 마음만으로 평화를 걷고 걷는 ..
그래서 길이 없는 그 땅 끝 마을,세상 끝 마을까지 참된 평화를 이루도록 걷고 걷는 지금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언행일치에 모자라고 부족함이 엄청 많은 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며....? )
그렇게............
빛 고을 광주로 .....
서울로 ....
많이도 죄스러웠으며 많이도 부끄웠습니다.
이 땅 이 나라에 그렇게 피 흘리며 소리쳐 싸우실 때 지금에 난 그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를.....?
부끄럽기,죄스럽기 한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피 흘려 싸운 결과물로 얻어진 민주화된 오늘의 이 땅 이 나라에 살고 있음이 굉장히 죄스럽고 많이도 부끄웠습니다.
전 몰랐습니다.
그것도 까맣게...
단지 공짜로 얻어진줄로만 .....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고....그래서 그 값을 스스로 치루기 위해서라도....
(지금이지만 스스로 그 방법을 강구해보도록 애는 쓰보겠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민주 항쟁의 진실들은 아주 쌔까맣게 몰랐었습니다.
(지금 제가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그 때 그 당시 제게 스스로 찾아 왓던 그 충격의 크기는
실제로 엄청났었습니다. 도저히 말로서는,글로서는 그 크기를 생각의 자,상상의 자로 잴 수 없을
정도로....머리를 때려부수 듯,골을 때리 듯...) 그래서 더욱 더 죄스럽고 많이도 부끄러웠습니다.
지금 이렇게 ..
하잘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그래서 스스로 가방 끈 짧음에 스스로 서러워하는 이렇게..
하찮은 저를 이 만큼만이라도 스스로 일깨워주신
stone walk korea2007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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