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이 공부를 만날 때… 힌풀 조종묵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이런 저런 갈등이 있을 때마다 그 한가운데 거론되는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의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은 그 중요성과 비중이 크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균 20년 안팎의 교육기간과 교육과정을 국가가 거의 대부분 전담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위험할 뿐인데, 국민들은 늘 당대의 정권에 대해서 지지도가 낮고 교육당국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면서 교육에 대한 국가의 독점적 관리에 저항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아직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민은 개인으로서 불가피한 만큼만 국가를 신뢰할 뿐입니다. 대학교 졸업장에 비례하는 만큼만 국민들은 공교육을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 나라 교육의 오류를 단적으로 증거하는 것이 서열화된 대학교 졸업장입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신분증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우리 사회의 교육의 핵심적인 문제가 드러납니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은 너무도 철저한 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문제인 것입니다. 거기엔 공부가 빠졌습니다. 교육시키는 부모, 교육시키는 교사와 학교, 교육시키는 교육당국과 국가만 있지 공부하는 학생, 바로 당사자가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교육의 대상으로 밀려나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잘못이 무엇이 있을까요?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입니다. 공부는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처음부터 혼자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돕는 것이 교육이며, 그것을 사회와 국가 단위로 체계화, 전문화, 조직화해서 교육정책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육에 있어서 주체적 당사자는 부모도 아니고, 교사도 아니며, 국가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돕는 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반대입니다. 국가, 정부, 교육당국, 교사와 부모, 그다음 맨 끝으로 당사자인 학생이 주체의 말단에 놓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서 마지막 주권을 갖는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낸 하나의 인격체가 건전하고 주체적인 사회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물론 왕조시대를 식민시대로 끝내고, 바로 기나긴 군사독재의 강고한 탄압 속에서 국가동원의 대상으로 전체 국민이 고난의 시기를 보냈으므로 교육분야도 그에 따라 국가이념과 시대논리의 희생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교육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많이 당사자 의식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문제를 정부에만 맡기면 안 될 것입니다. 교육전문가에게만 맡겨도 안 될 것입니다. 부모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당사자이며 책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학생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문제를 정부에만 맡기면 안 될 것입니다. 교육전문가에게만 맡겨도 안 될 것입니다. 부모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당사자이며 책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학생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껏 우리 사회는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앞에서 잡아당기는 교육을 억지스럽게 해왔습니다. 시대적으로 불가피한 점도 있었고 얼마간은 유효한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인권을 파괴하고 개인을 무시하며 학생 자신의 주체성을 박탈하는 잘못된 교육에서, 인권을 앞세우고 개인을 존중하며 무엇보다도 학생 자신의 주체성을 스스로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부를 돕는 교육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세월은 무상하지만 교육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