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 5권

‘미래세대 소송’이란 지속가능한 개발과 ‘세대간 책임’과 ‘세대간 정의’라는 이념을 실현하고, 미래세대들의 균형 있고 건강한 지구환경에서 살아갈 환경권을 보호하고, 수만년 동안 이어온 갯벌생태계를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선거권이 없는 국민(만18세 미만)이 원고가 되어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입니다. 1999년 필리핀의 어린이·청소년들은 국가의 모든 벌목허가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해 미래세대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필리핀 정부는 1992년 원고들의 소송당사자로서의 권리를 인정하였고, 1993년 필리핀에서 계획, 실행하고 있는 70여 건의 벌목허가를 취소시킨 바 있습니다. 아래는 그날 미래세대소송단이 세상에 내놓은 ‘소송을 여는 글’입니다.--풀꽃세상

미래세대 소송을 여는 글

자료를 준비중입니다.

소송을 건 어린이들이 한 말

갯벌은 우리 청소년들의 제일 좋은 놀이터입니다. 자연과 함께 우리의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할 수 있는 자연의 한마당입니다. 제발 원래 그대로 보전될 수 있도록 어른들이 힘써 주세요! / 장선규 (충남 금산군 제원면)

나는 독일에서 태어나 한 살 때부터 유아원을 다녔다.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이 모든 공공기관의 보모들로부터 받은 혜택이 있다. 하루 한 번 이상 근처 숲으로 산책하러 가는 것. 산책은 가정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와도 숲으로 유모차를 끌고 나온 독일인들을 볼 수 있다.
독일 초등학교의 자연수업은 자연 생태에 대한 것이 많다. 좋은 예로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반마다 정원이 있었는데 반의 특성에 맞게 튤립과 에델바이스 혹은 야채를 키우고 정원 한 구석에는 ‘komposthaufen’이라는 퇴비 발효시키는 곳이 있었다.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는 각종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데 우리는 거기에 서식하는 온갖 벌레들에 대해서도 토론하며 평소 같으면 징그러워했을 그 존재들에 대해 고마움 비슷한 감정을 갖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붕어와 개구리 해부를 해야만 했다. 이론 수업으로도 충분했을 동물 해부를 산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풍토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문제 하나 더 맞추기 위해 전국의 수천 개 학교에서 동물 수만 마리를 학살시켜가며 실험을 감행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자연과 그곳에서 사는 동식물들을 애정을 갖고 대한다기보다 소유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삭막한 정서가 아쉬웠다.
이렇게 자연과는 동떨어진 일상 생활에 파묻혀 사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갯벌에 대한 관심을 갖는 동시에 자기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미래세대 소송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많은 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갯벌을 이제는 개발의 대상이 아닌 다채로운 우리 국토의 한 부분을 환하게 비추는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로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차원일(한영 외국어 고등학교 1학년)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한 중학생입니다. 환경운동에 참가는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기사를 읽고 이 운동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갯벌은 여러 가지 생물들의 서식처입니다. 공장의 폐수도 걸러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어나는 인구로 갯벌을 메우고만 있습니다. 이런 간척사업은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대우림의 나무와 여러 가지 생물을 파괴하지만 농토는 비옥하지 않아 헛수고만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잘만 한다면 갯벌이 비옥한 농토로, 공장부지로 바뀔 지도 모르지만 그 농토를 위하여 우리의 생명을 거는 일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우리가 비난했던 자연의 파괴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간척사업을 할 권리도 있듯이 우리에게도 터전을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소송에 참가합니다. / 김경인(서울시 노원구)

이건 정말 많은 청소년이 참여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부터 잘못된 것을 우리가 바로 잡는다면 미래에 우리가 주도할 그 때엔 정말 무언가 우리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지금 갯벌을 망가뜨리는 뭐 같지도 않은 정책. 그것 좀 어떻게 해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박경은(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래세대소송에 적극 참가합니다. 더 이상 인간의 무지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일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 김가영(부산시 영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