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받은 ‘남면 사람들’의 수상소감

전태진 추진위원장께서는 편지지에 수상소감을 보내시며, <풀꽃세상>에 글의 수정을 부탁하셨습니다. 그러나 전태진 님의 수상소감을 받고 우리는 차마 토씨 하나 손댈 수 없었습니다. 장식의 손을 대는 순간, 이 살아 있는 소담한 글은 그대로 시들어버릴 게 틀림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장식이나 맞춤법 이전의 글, 때묻지 않은 마음이 그대로 들풀처럼 살아 있는 글, 민둥산에 대한 추억과 오늘 그 산에 거는 기대와 우리 모임에 대한 진정어린 감사가 엉켜 어쩌지를 못하는 마음이 산나물처럼 싱그럽게 살아 있는, 이 글을 우리는 차마 손 댈 수 없었습니다. --풀꽃세상

보릿고개 시절부터 오늘까지 저 민둥산은.....

전태진(민둥산억새풀잔치 추진위원장)

보리고개를 넘겨 보려고 민둥산에 오르면 곤두레 딱주기 메기처 오던 할머니의 허기진 말 빨리 불 짚여 곤두레 나물죽 끄려 배부르게 먹자구나 하시던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읍니다. 어린 시절에 바라만 보던 민둥산 저곳에 산나물이 만이 있다지. 아마 보리고개를 잘 넘기게 하려고 나물만 나는 산으로 생각했던 민둥산.

가을이면 억새풀 비어다 우리집 지붕 덮던 생각

그러고보니 민둥산은 시대에 따라 우리 인간에게 고마움만 주는 산이 틀림이 없는 것은 지금은 많은 관광객(등산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상쾌하게 하는 민둥산 억새풀. 그러다보니 마음이 있는 풀씨 회원님들로부터 풀꽃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니 상상조차 해보지 못하던, 경아해 할 수밖에 없읍니다.

우리 고장에 자랑스러운 민둥산.

억새풀 존경받아야 할 억새풀로 새롭게 단장하여 아리랑의 고장 거칠현의 숨결과 어우러지는 아라리 가락이 민둥산 정상에 메아리 치는 아름다운 고장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자부심을 갖어 봄니다. 풀씨 회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풀씨 회원이 되고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