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환경운동연합에서 발행하는 {함께사는길} 1999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줄리아 버터풀라이 힐은 9백년생 된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15개월이 넘도록 나무 위에서 생활한 24세의 미국처녀입니다. 나무 위 시간은 그녀를 마침내 한 사람의 철학자로 만들고 말았음을 이 감동적인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풀꽃세상




- 삼나무숲을 살리기 위한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의 투쟁

1997년 12월 10일, 줄리아 힐은 아메리카 삼나무 숲의 파괴에 대항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나무 위의 생활, 그것이 해법이었다. 줄리아 힐은 현재 캘리포니아 북서부의 험볼트컨트리에 위치한 한 특별한 나무 위에서 15개월째 폭풍우와 벌목회사의 포위를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그 나무의 이름은 달을 의미하는‘루나’인데, 줄리아 힐이 60m의 키에 9백년생의 이 삼나무에 오르던 97년 12월 10일 밤, 밝은 빛을 비추어 높은 줄기로 줄리아 힐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종종 루나의 56m 지점에 지은 줄리아의 둥지를 거의 날려버릴 정도의 바람을 일으키는 거대한 벌목용 헬기가 숲을 시끄럽게 만든다. 줄리아 힐은 루나와 루나의 고향인 헤드워터숲을 지키려는 이 긴 투쟁 속에서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그녀는 이제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로 불린다. 자연에서 따온 이름을 가지는 것은 줄리아와 함께 일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오랜 관습인데, 그녀는 유년시절 산에 올랐다가 나비 한 마리가 오래도록 그녀의 머리 위에 앉아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나비’를 그녀의 이름으로 선택했다. 줄리아는 루나 위에서 삼나무 숲과 지구를 위한 홍보활동을 일년동안 펼쳤다. 그리고 그 공로로 뉴칼리지가 주는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래 인터뷰는 98년 10월에 녹음된 것이다.

그녀의 인터뷰를 보고들은 사람들은 전기톱으로부터 원시의 삼나무 숲을 구하려는 특별한 헌신과 영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24살인 줄리아 버터플라이가 전하는, 세계를 두 번씩 돈 늙은 여행자와 같은 지혜의 말들이 그들의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내가 줄리아 버터플라이를 보았을 때 그녀는 루나 꼭대기에 있었다. 12월 12일, 루나 위에서 보낸 1주년을 축하하는 모임에서였다. 원시 삼나무 숲에 대한 퍼시픽 럼버사의 완전벌목에 대항해, 지상으로부터 56미터 지점에 둥지를 튼 줄리아는 하늘을 배경으로 루나의 줄기 끝에 서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영감을 준 다른 수많은 이들처럼, 인류의 상황에 더 희망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 당신은 숲을 구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오래 동안 나무 위에서 살았습니다. 당신의 투쟁이 희생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런 생각한 적 없습니다. 저는 이곳 훼드워터숲에서 발생한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구와 우리 인간은 완전히 밀착된 존재입니다. 지구를 위한 행동은 바로 우리 인 간을 위한 행동도 됩니다. 루나 위에 올라온 뒤 처음의 두 주간 동안 저는 미디어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목적의 한 부분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애써 노력했지만 어떤 사람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루나와 그의 친구들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는 언론의 흥미를 끌어야 했습니다. 제가 언론에 걸은 20∼30통의 통화에서 언론매체가 삼나무숲을 지키자는 이슈와 저라는 사람을 함께 엮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이 이슈를 이해하도록, 무엇을 해서라도 돕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숲의 존재에 대한 이유와 그 숭엄한 역할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을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사용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느낄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땅을 딛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한 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했습니까?

-아니오 그들은 오랫동안 걸려들지 않았어요(웃음) LA 타임즈가 시작이었죠. 그들의 흥미거리는 나무 위의 생활 미국기록인 43일을 깬 사람이 그날 나무 위에서 생일을 맞이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98년 2월 18일, 저는 미국 기록을 깼습니다. 타임즈 기사는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 기사는 생활면(스타일 섹션)에 있었고 시시한 조작기사였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달과 지구와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 같았습니다. 기사 속에서 전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고, 그들은 단지 제가 어떻게 씻고, 어떻게 보여지며, 무슨 종류의 요리를 하며, 얼마나 나이를 먹었고, 무슨 배경을 가졌는가만 흥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 주류 미디어와 일하는 것이 그리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대중적인 언론매체에 대해 완전히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속한 라디오 토크쇼와도 인터뷰를 합니다. 그들은 머리에 플레이보이지를 넣은 채 고등학교 라커룸에서 아직도 졸업하지 못한 정신수준을 가진 이들입니다. 저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그들 하나 하나에게 말을 겁니다. 그들도 우리와 연대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완전벌목과 산사태의 결과를 보기 전에, 우리가 우리의 탐욕 때문에 제3세계가 파괴와 억압으로 끝나는 것을 보기 전에 더 많은 이들의 정신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변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떻게 느끼느냐’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많은 에너지를 쓸모 없다고 생각되는 인터뷰에 쏟아 붓더라도, 만약 그것이 한사람에게라도 그 자신과 지구를 위한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함께 물을 주고, 함께 작은 햇빛을 비출 때 하나의 씨는 자라나기 시작하고 그 씨앗의 성장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 닿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제가 결코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통해 되풀이 될 것입니다.

△ 당신은 어떤 식으로 변화의 영감을 제공합니까?

-‘생각하고 느껴라. 모든 행위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느껴라. 그것이 지구에 무엇을 할지를, 그것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고, 내일 사람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 느껴라’라는 것입니다. 지구와 우리가 분리될 때 우리는 지구의 파괴를 용납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돌보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지구를 파괴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구를 돌보기보다는 자신의 차를 더욱 돌보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우리는 차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지구가 필요합니다. 이 지구의 모든 생물들을 위해서 깨끗한 공기, 물 그리고 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동차나 크고 멋진 집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트비행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모든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편이성을 추구하는 욕망 때문에 정작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 만약 우리가 우리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깨끗한 공기, 물이 우리는 필요하고 자동차는 필요 없다는 당신의 충고를 명심한다면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많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50∼60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잉크가 묻지 않은 모든 편지들을 오려서 다시 사용합니다. 만약 봉투의 한쪽 면이 깨끗하다면 저는 답장을 쓰는데 다시 사용 합니다. 하루에 20개의 다른 골목을 달리기 위해 20번 차를 타는 대신, 그것을 단 한번에 하십시오. 그런 식으로 생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어느 날 제 둥지 밖의 가지에 앉아서 서쪽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바다의 물방울과 같습니다. 사회 전체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물방울 하나가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물방울에 무감각해집니다. 커다란 대양을 마주본다면,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우리가 변화의 힘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 물방울들이 해변을 변화시키고, 절벽을 만들며, 바다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이전과는 다른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지는 못해도 기억하도록 요구합니다. 만약 당신이 그 물방울의 깨달음을 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까지 증폭시킨다면 당신은 변화를 일으키는 파도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행동하기 전에 당신이 하려는 일에 대해 생각하라”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쓰레기를 던져 버릴 때, 그전에 당신이 버리려는 그것을 한번 더 살펴보십시오. 이것을 다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지구 위에 쌓인 많은 쓰레기들에 더해 나도 이것을 버려야 하나? 우리가 차를 타는 건, 게으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꼭 커다란 개념을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큰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모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작은 일들이 바로 가장 큰 일입니다. 그 작은 것들은 다른 작은 것들과 연결되고 그리고 진정한 차이, 변화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차를 타기 전에 꼭 차를 타야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처럼, ‘아이를 가지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도한 인구 때문에 생긴 문제들로 가득한 지구가 더 이상 아이들을 받아들이거나 돌볼 수 있는지, 그리고 결국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천연자원을 마구 소비하는 소비자가 될 게 아닌지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차를 타고 안 타는 선택과 생명을 낳고 안 낳는 문제를 동등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한 인터뷰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줄리아, 아직 영감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쩌죠?”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아이들의 눈을 보세요. 당신의 행동, 말, 그리고 생각이 그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그 때문에 당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십시오. 그 아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가지느냐 못 가지는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손에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낳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구와 분리된 타락과 파괴 그리고 상호 존중심을 결여한 이 사회 속에서 아이들을 낳기를 원치 않습니다.

△ 당신은 1년 넘게 삼나무 위의 180피트에 살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위험한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까?

-저의 모든 삶이 저를 이 일로 이끌었습니다. 한 발자국 앞에 다른 방향의 삶이 놓여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생입니다. 96년 8월 한 음주운전자의 차가 뒤에서 달려와 저를 받았습니다. 그 사고로 저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걷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거의 일년간의 집중치료 후 저는 삶 전체가 하나의 극단이 아니면 또 다른 하나의 극단에 위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순간의 짧은 시간들은 무시하거나 아니면 순간에 살면서 미래를 잊는 그런 두 극단 말입니다. 차 사고는 저에게 균형감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차 사고는 제게 모든 순간이 절대적으로, 극히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한 순간에 우리가 하는 일이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 순간을 축하하며 기쁨에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가 행하는 일들이 생명이나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런 깨달음이 저로 하여금 삼나무 숲이 있는 서부로 여행을 떠나게 이끌었고 그 여행 이후 저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파괴되고 있는 헤드워터숲을 발견했을 때 저는 이 숲을 구하기 위해 행동할 시간과 에너지를 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소유의 모든 것을 팔아 숲 살리기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숲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 당신은 어떤 우주적 에너지에 보통사람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한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적절한 것이어서 초자연적 변용이 그 이름 속에 존재합니다. 저는 아직 줄리아입니다. 저는 아직 나비의 애벌레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경험이 그 애벌레의 에너지를 나비로 전환시켰습니다. 저는 또한 저의 경험을 돋보기에 비유합니다. 어렸을 적에 전 돋보기를 가지고 초점을 맞추고 햇빛을 모았지요. 돋보기를 들고 초점을 맞추려 기울이는 것처럼 오늘 저의 경험은 불을 일으키는 아주 작은 초점에 이르는 과정과 같습니다. 모든 삶은 연속성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결코 성장하거나 진화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깨달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 만약 우리가 지구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지구에 이로운 행동을 한다면 그땐 아마도 지구와 완전한 일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그러한 자기계발은 진실과, 모든 생명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함께 옵니다. 저는 제가 그 상태에 이룰 수 있을까 의심합니다. 그러나 저는 생이 다하도록 그것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진실로 조건 없는 사랑은 단지 사물들과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고 멋지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고 전적인 깨달음에 눈뜨고, 깊고 영구히 지속되는 진실한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그리고 이 조건 없는 사랑 안에서 살기 위한 일을 기꺼이 수행하는 데서 찾아지는 것입니다.

△ 당신은 확실히 올바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와 기후 불안정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일들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와 기후 불안정성이 거짓이라고 믿도록 오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들이 저에게 다음의 등식을 만들도록 합니다. 진실+희망=행위=책임. 사람들이 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 불안정성의 진실은 압도적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 문제가 별로 심각하지 않다고 속게 되는 이유는 대양의 물 한방울 같은 존재인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진실을 보는 힘을 상실하고 도리고 진실을 무서워합니다. 우리들이 상호연결되어 있고 또 우리의 삶이 사랑에 의해 창조되고 결국 사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느낌으로부터 우리는 너무 멀리 떠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진실로 지구의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모든 사랑의 대상들이 그냥 사라지도록 보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에 관한 진실은 너무 놀라워서 사람들은 차라리 “그 문제는 내가 다루기엔 너무 커, 신경 쓰기 싫어”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아까 말한 등식의 두 번째 것(행동)을 고려한다면 희망, 영감 그리고 이해를 통해 우리들은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은 변화도 또 나쁜 변화도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몇 가지 이유에서 당신이 말한 등식은 이제 다른 규칙들이 됐습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계속되는 부정과 파괴가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 몇몇은 그것에 대항해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 번째 행동의 기회를 가질 시간여유가 없습니다. 만약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그래서 지구가 극도의 온실효과가 있는 금성처럼 된다면, 왜 사람들이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더 나은 시절에 지구온난화에 대해 말하는 걸 비웃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나는 전에 집안의 불을 끄고 어떤 이에게 “대낮이라 불을 켤 필요가 없잖아” 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등을 끈 것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전기를 만드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인 것이라는 뜻에서 “지구온난화 말야. 지구온난화를 생각해야지” 하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비웃음을 사고 말았습니다. 난 아직도 뭐가 그리 웃기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사람들이 무감각해져서 그럴 겁니다. 전 그런 경우를 ‘연대감으로부터의 분리’라고 부르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시켰습니다. 마치 뭔가를 그것의 뿌리에서 잡아뜯어 죽어가기 시작한 것처럼 말입니다.

△ 그렇다면 뿌리와 단절된 이 문명은 생명력을 잃고 죽어갈 것이며, 지구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말인가요?

-우리 인류는 하나의 종에 지나지 않으며, 이 지구보다 위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복자가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정복하는 대상은 우리 자신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유독가스를 탐지하기 위해 지하갱도로 카나리아를 가져갈 때처럼, 다른 생물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 지구와 우주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적응할 것이고 살아남을 것이지만, 결코 같은 모습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의 종으로서 인류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를 정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지구의 힘을 정복해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변화시킬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웃는 것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기보다는 그저 웃을 뿐입니다. 그 책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크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연결고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고통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사람들이 지구에게 하고 있는 일들이 바로 당신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른 생물들이 멸종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무감각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한때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완전한 숲이었던 것을 조각내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들과의 연관성이 잘려나가는 고통을 느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사람들이 “그래, 나는 오늘 이러이러한 일을 했어. 재활용도 했고. 그렇지만 내일은 이런 것들을 살 수 없을지도 몰라.”라고 말할 만큼 지구를 위한 전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수 천년 동안 인류를 잘못 인도해온 지금의 문화로부터는 올바른 각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이 단절되고 의식이 조작되고 있는 현 상황을 하룻밤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때는 사람들이 변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설 것입니다. 생명은 정치를 통해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사유재산의 테두리 내에서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단절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하나의 완전한 존재로서 창조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우주 속에 갑자기 등장하여 직업과 가정, 자녀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런 파괴의 고리를 중지시키려 한다면 인류의 비전에 대한 조작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지금의 정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정부로 변화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사랑을 이해하고 자신과 지구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곳에서 생명은 창조되었습니다. 이러한 파괴의 고리를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완전한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 혁명이란 순환의 고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 결국은 원래의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것, 우리가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려 가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희 아버지는 신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말씀하시곤 했는데, 저는 지구에 대해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는 매일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의식은 왜곡된 탓에 이를 듣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엘니뇨와 지구 곳곳의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 그런 일들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와 경제적 변화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삶의 양식과 경험들을 맞이할 수 있겠습니까?

-아주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랑으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저는 제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자연과 창조의 중심으로부터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에 연결되어 있는 한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 우리가 만든 사회가 급속도로 붕괴되며 엄청난 혼란과 환경파괴를 유발하고 있는데, 우주적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에 연결된다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존 문명의 붕괴는 당연한 것이며 또 붕괴되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이 말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줍니다. 저의 역할은 파괴와 붕괴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갈구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이 그 문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