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피해가 막심했던 장마가 끝나자 이번엔 붙볕더위가 연일 계속됩니다.

두부상자를 이용하여 꼬불이집을 만들고 부터 음식물에 남아있는 물기걱정은 덜었는데, 상자가 놓여있는 위치가 옥상베란다여서인지 그늘이긴해도 기온이 35도가 넘어 1~2주간은 얘들이 쪄죽지나 않을까 또 걱정이 됩니다.

8월1일 상자아래 꼬불이가 나와있는 모습을 찍으려 시도했는데, 옆지기는 자기얼굴 나오는 줄 알았는지 폼잡으려다 꾸물거리는 바람에 꼬불이가 안으로 다 들어가버렸습니다. 다음에 좋은 장면 다시 찍을 기회가 있으리라..

주걱으로 한 번 뒤집어 보았더니 두번째 사진처럼 꼬불이가 바글바글하여 세번째 사진처럼 분변토를 분리했습니다. 3일째 숙성중입니다.

이틀전(8월2일) 식당을 하고있는 언니네 놀러갔는데 마침 물김치를 담는 날이라 배추다듬은 쓰레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날 손님상에 올라갔다 남은 잔반과 배추쓰레기(10kg이상)를 저희집에 가져왔습니다.

제 마음은 꼬불이들을 식당뒷편에 집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아직 언니가 거부하여 어쩔 수없이 틈만 나면 음식쓰레기를 가져옵니다.

남편이 도와주어 잔반들은 주차장화단에 분산하여 주고, 배추쓰레기는 두부상자를 이용한 꼬불이집에 나누어 넣어주었습니다.

오늘 우리집에서 나온 조금의 잔반을 토분속에 넣어주었습니다.

베란다에 위치한 온도계를 보다가 놀라서 배추잎들을 넣어준 두부상자를 하나 걷어보았습니다.

배추잎의 서늘한 기운으로 평소보다 온도가 낮을거라 생각한 것과는 달리 따뜻한 기운이 느껴서 아래사진처럼 상자를 분리하여 온도를 재어보았습니다.

31도에서  34까지 올라가 있더군요.

높은 온도에 높은 습도! 얘들이 무사할까 걱정되어 한 번 뒤집어 보았더니 아직 무사했습니다.

상자가 많다면 두 개마다 사이에 통풍용으로 빈 상자를 하나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